이승엽을 많이 소환해야 KIA가 산다…40세 레전드, 기둥으로 돌아와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지금은 전면에 나설 때다. 기둥으로 돌아와야 한다.
KIA ‘리빙 레전드’ 좌타자 최형우(40)는 나성범이 입단한 2022시즌부터 타선 기둥에서 자연스럽게 기둥을 받치는 역할을 맡았다. 실제 본인도 김종국 감독 취임식 당시 앞으로 나성범이나 황대인 등 후배들이 타선의 중심을 잡길 바랐다.
단, 자신의 부활과는 별개의 얘기였다. 2021시즌 부진을 털고 어느 정도 보여준 뒤 ‘화려한 황혼기’를 보내길 바랐다. 실제 최형우는 2022시즌에 반등했으나 전성기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KIA의 정신적 지주로서의 존재감은 묵직했다.
2023시즌. 김종국 감독은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최형우의 풀타임 지명타자를 보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뉘앙스의 얘기를 했다. 이적생 변우혁을 활용해야 하고, 김석환도 기회를 주지 않을 수 없다. 장기적으로 최형우가 수비를 병행하면 젊은 거포 유망주들에게 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실제 최형우는 시즌 개막 후 더 이상 지명타자로 고정되지 않는다. 좌익수로도 나갔고, 선발라인업에서 빠진 날도 있었다. 그런데 나성범과 김도영의 이탈, 김선빈의 완전치 않은 컨디션 등 타선에 악재가 너무 많이 겹쳤다. KIA가 고전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시즌 첫 12경기서 3승9패, 최하위로 처졌다.
결국 최형우가 현 시점에서 KIA 타선의 중심, 기둥 역할을 해내야 하는 상황이다. 사실 최형우는 투손에도 미리 들어와 개인훈련을 했고,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예년보다 타격 페이스를 빨리 올렸다. 3년 47억원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고, 올해 확실하게 부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였다.
그래서인지 시즌 초반 최형우의 타격감은 괜찮다. 12경기서 40타수 12안타 타율 0.200 1홈런 5타점 3득점 OPS 0.804. 8일 광주 두산전 홈런 외에는 장타가 한 방도 나오지 않았지만, 19일 부산 롯데전서 시즌 첫 2루타를 가동했다.
이 2루타는 KBO리그 역사를 바꾼 한 방이었다. 개인통산 464호 2루타로 두산 이승엽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KBO리그 통산 2루타 공동 1위. 2루타 한 방만 더 치면 이승엽 감독을 제치고 KBO 통산 2루타 단독 1위에 오른다. 사실 7~9일 두산과의 홈 개막전서 이 감독 앞에서 기록을 넘어설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조금 시기가 늦었다.
KIA는 19일 롯데전을 잡고 한 숨 돌렸으나 여전히 비상시국이다. 최형우의 더 많은 장타가 필요하다. 이승엽 감독을 많이 소환해야 KIA 타선이 산다. 최형우는 2루타는 물론이고, KBO 통산타점도 이 감독을 추격 중이다. 19일까지 통산 1466타점으로 1위 이 감독의 1498타점에 32개 차로 추격했다.
즉, 최형우가 이 감독을 두 번 추월하는 건 시간문제다. 현 시점에서 최형우의 2루타와 타점은, KIA 타선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없는 선수 타령을 해봤자 속만 상하고, 남아있는 선수들이 뭉쳐야 한다. 최형우를 중심으로.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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