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나쁘지도, 희망적이지도 않다’···다우존스 0.23%↓[데일리국제금융시장]
테슬라, 순이익 25억달러···24%↓
베이지북 “SVB사태후 대출수요 감소”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1분기 주요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는 않지만 전망이 밝지도 않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주요 지수는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종합지수는 79.62포인트(-0.23%) 하락한 3만3897.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35포인트(-0.01%) 내린 4154.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81포인트(+0.03%) 오른 1만2157.23에 장을 마감했다.
모건스탠리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7달러로 시장 전망치(1.62달러)를 상회했다. 장 종료 후 발표된 테슬라의 1분기 매출은 233억3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232억1000억 달러를 상회하고, EPS는 85센트로 전망치에 부합했다. 다만 순이익이 25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 급감하면서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2% 하락 거래됐다. CNBC는 “많은 회사들이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미래 예측을 낮추는 등 뭔가 잘못된 점도 포함되면서 주가를 낮췄다”며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은 소용돌이 치고 있다”고 총평했다.
연준이 이날 발표한 베이지북은 최근 몇 주 간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실패로 대출이 줄어든 동시에 전반적인 경제 활동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는 내용을 담았다. 아울러 과열된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은 일부 완화됐다는 내용을 담았다. 베이지북은 연준의 정기 경제 조사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이달 10일까지 6주간 기업과 가계의 대출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SVB가 기반을 둔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대출 활동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보스톤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일부 응답자들은 소규모 은행들이 유동성 문제로 대출을 제한해 경제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기술했다.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는 것 같다”는 평가도 포함됐다.
다만 이날 시장에서는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인 9.8%를 넘어 10.1%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경직된 채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bp(1bp=0.01%포인트) 상승한 3.595%에 거래됐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오른 4.252%에 거래됐다. 이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높이, 더 오래’ 유지해야 할 요인이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시장 책임자인 수재너 스트리터는 “기준금리가 계속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가 금융 시장에 만연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추가 긴축이 경기 침체의 가능성을 높이고 세계적인 파급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3개월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와 달리 4bp 하락했다. 이는 공화당이 부채 한도 관련 대안 법안을 제시하면서 위험프리미엄이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3개 월 물은 최근 정부가 부채 한도에 다다르는 시기와 겹치면서 위험 프리미엄이 붙어 수익률이 높게 유지됐다. 공화당은 부채한도를 1조5000억 달러 높여 1년 동안 채무 불이행을 막도록 하고 대신 정부의 재량 지출은 줄이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제외하면 국채 시장은 금리 인상 전망에 반응해 수익률이 상승했다.
암호화폐도 금리 인상 전망 속에서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 하락한 2만9276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4.7% 하락한 19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 리플과 라이트코인은 각각 4.8%, 7.3% 하락 거래 중이다.
뉴욕유가는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70달러(2.10%) 하락한 배럴당 79.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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