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자들 지갑 연다…리오프닝株, 中 경제 회복세에 '기지개'

이용성 2023. 4. 2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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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 지표가 개선되면서 2차 전지에 가려진 리오프닝주들이 조용히 힘을 내고 있다.

중국의 내수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다.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무역팀·중국경제팀은 지난 17일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 이후 서비스 소비와 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으나 대외 파급영향을 보여주는 수출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라며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 리오프닝의 효과가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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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지표 개선…소매·판매 전년比 10.6%↑
기지개 켜는 화쟁품·면세株…기관도 순매수
"리오프닝 효과 소비재에 국한…내구재 는 아직"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중국의 경제 지표가 개선되면서 2차 전지에 가려진 리오프닝주들이 조용히 힘을 내고 있다. 중국의 내수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다. 국내 기업들도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등에서는 리오프닝 효과가 서비스, 소비재에 국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리오프닝 주인 화장품 주는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051900)은 이달 들어 12.33%의 상승률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090430)도 같은 기간 3.73% 오르며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탈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전날과 이날 합쳐 코스피 종목 중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2, 4위로 꼽혔다.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가 늘면서 면세, 중국 관련 주들도 달릴 준비를 마쳤다. 호텔신라(008770)는 이달 들어 6.13% 상승했고, 중국 관련주로 분류되는 F&F는 같은 기간 등락을 거듭하다 3.73% 오름세를 나타냈다. 호텔신라와 F&F 역시 기관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전날과 이날 합쳐 순매수 순위 각각 3위와 5위에 올랐다. 리오프닝주들이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중 2위부터 5위까지 휩쓴 셈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중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8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동기 대비 4.5% 증가한 28조4997억위안(약 5460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의 효과가 실물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결과다. 또한, 지난달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수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중국의 노동절 황금연휴 기간 여행 목적지 중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을 제외하고 서울이 3위를 기록한 점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 중 하나다. 3년간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혔던 중국인들 사이에서 ‘보복관광’ 분위기가 일면서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해외여행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18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리오프닝 효과는 소비재로 국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비스나 소비재 위주는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나 가전, 통신장비 등 내구재 소비를 아직 의문 부호가 남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무역팀·중국경제팀은 지난 17일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 이후 서비스 소비와 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으나 대외 파급영향을 보여주는 수출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라며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 리오프닝의 효과가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이 같은 의견과 맥을 같이한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 이후 대면서비스와 의류, 화장품 등 소비재 소비는 회복되고 있으나 자동차, 가전, 통신장비 등 내구재 소비는 부진하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의 소비 모멘텀은 2023년 중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라면서도 “중국의 서비스 소비는 개선되는 반면, 글로벌 제조업 사이클을 만들어내는 재화소비가 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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