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선만 달랑, 공사 중인데…"오피스텔 입주하라" 승인한 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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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고양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고양시청은 지난달 28일 '공사중' 상태인 베네하임 오피스텔 사용승인(준공)을 확인없이 내줬다.
이 오피스텔은 지난 15~17일 입주 예정자 대상 사전점검을 진행했다.
결국 내부 공사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장을 확인한 예비 입주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고양시는 사전점검 이후, 공사가 덜됐다는 예비 입주자들의 민원이 빗발친 후에야 사태를 인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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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고양시 식사동 베네하임 오피스텔(486세대) 입주 예정자 A씨는 지난 17일 사전점검 일정에 맞춰 오피스텔을 방문한 후 큰 걱정이 생겼다. 도저히 당장 이사를 진행할 수 없는 '공사중' 상태였기 때문이다. 화장실에는 변기와 세면대도 없었다. 거실에는 조명이나 콘센트가 달려있지 않고 전기선만 덩그러니 벽에 달려 있었다. 주방 자리에는 싱크대 타일도 붙어 있지 않았다. 당장 이번주 입주를 계획하고 살던 집을 정리하고 이삿짐 업체와 계약을 마쳤지만, 모든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19일 고양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고양시청은 지난달 28일 '공사중' 상태인 베네하임 오피스텔 사용승인(준공)을 확인없이 내줬다.
이 오피스텔은 지난 15~17일 입주 예정자 대상 사전점검을 진행했다. 입주지정기간은 지난 18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로 사전점검 바로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일정을 잡았다.
건축물의 분양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도장공사, 도배공사, 가구공사, 타일공사 등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입주 개시 약 1~2개월 전에 입주자 사용승인 전 방문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시공사인 광성종합건설과 고양시 모두 이를 지키지 않은 셈이다.
결국 내부 공사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장을 확인한 예비 입주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건축주는 아랑곳하지 않고 입주까지 강행시킨 상황이다.
고양시는 사전점검 이후, 공사가 덜됐다는 예비 입주자들의 민원이 빗발친 후에야 사태를 인지했다. 고양시가 지정한 업무대행 건축사가 '적합' 의견을 냈고, 그에 따라 처리했다는 게 고양시 측 설명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건축법에 따라 현장확인 업무는 대행사가 하게 돼 있다"며 "감리보고서가 들어오면 확인하고 적합하다는 의견을 받으면 사용승인을 내주도록 돼 있어 처리가 된 것"이라고 했다.
고양시청 건축과 직원들이 사전점검이 끝난 지난 18일 해당 오피스텔 현장에 나가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그때서야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고양시는 업무대행 건축사와 감리사가 관련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법적검토를 진행중이다.
고양시는 건축주에게 어떤 조치를 취할지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고양시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건축주에게 시정조치를 명령하고 건축법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건축 관계자와 업무대행사를 대상으로 행정조치할 예정"이고 말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입주자들의 몫이 됐다. 한 입주 예정자는 "입주를 오랜 기간 기다려왔고 모든 일정을 맞춰서 준비했는데 청천벽력같은 일"이라며 "금전적인 문제도 있기 때문에 공사중인 집에 일단 들어가서 살아야 하나 고민"이라고 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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