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지고 또 쓰러지는' KT 도대체 몇 명째 부상인가, 깊어지는 사령탑 근심

수원=김우종 기자 2023. 4. 20.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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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수원=김우종 기자]
KT 외국인 타자 알포드.
유독 KT 위즈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사령탑의 근심은 점점 깊어져만 간다.

KT 위즈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T는 3연승과 함께 7승 1무 5패(승률 0.583)를 마크하며 리그 단독 3위에 랭크됐다. 반면 SSG는 4연패 늪에 빠졌다. 8승 6패(승률 0.571)로 KT와 승차 없는 4위다.

올 시즌 KT는 주력 선수들이 계속해서 쓰러지고 있다. 개막을 앞두고 필승조의 핵심인 주권이 팔꿈치(오른쪽 전완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역시 KT 불펜의 필승조 역할을 맡고 있는 김민수가 어깨(극상근건)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둘은 시범경기를 앞두고 통증을 호소했다. 지난 3월 말 당시 KT 구단은 주권과 김민수의 재활 기간에 대해 2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복귀 시기가 당겨질 수도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19일 SSG전을 앞두고 "지난해처럼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가 많아 고민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근심을 전한 뒤 "그래도 이번 달이 지나면 한두 명 정도 돌아올 듯하다. 김민수는 최근 70%의 힘으로 투구를 마쳤다. 5월 초에는 돌아오지 않을까 한다. 주권은 더 늦겠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피칭 훈련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KT 외야의 핵' 배정대가 3월 26일 SSG와 시범경기 도중 손등 골절 부상을 당했다. SSG 투수 이건욱의 공에 왼손 손등을 강타당했다. 당시 배정대는 최소 5~6주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배정대가 빠진 자리는 김민혁과 정준영 등이 메우고 있다. 이 감독은 배정대에 대해 "일단 수비만 된다면 1군 경기에 기용하고 싶은 생각"이라면서 빠른 복귀를 기원했다.

특히 정준영은 19일 8회 1사 2, 3루 위기서 최지훈의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연결했다. 이에 3루 주자 한유섬은 빠지는줄 알고 앞으로 나갔다가 귀루하면서 태그업하지 못했다. 정준영의 슈퍼 캐치가 사실상 SSG의 추격 의지에 쐐기를 박은 순간이었다.

KT 4선발 소형준도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빠져 있다. 소형준은 지난 2일 LG전에서 2⅓이닝 10피안타 9실점(9자책)으로 부진했다. 결국 오른쪽 전완근 염좌 진단을 받고 지난 4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현재 캐치볼 단계에 있는 소형준은 완벽하게 회복한 뒤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지난 14일에는 주전 3루수 황재균이 한화전에서 자신의 타구에 왼쪽 발등을 맞았다. 결국 이튿날인 1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감독은 "전날(18일) (황)재균이를 만났는데 뼈에 이상은 없다고 하더라. 발을 땅에 디딜 수 있는 상황이라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황재균의 공백은 신본기가 메우고 있다. 신본기는 18일 SSG전에서 3안타 포함 4출루 맹활약을 펼쳤다. 이어 19일 SSG전에서는 홈런포를 터트리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왼쪽 종아리 통증으로 19일 경기서 결장했다. 이 감독은 "알포드가 18일 경기서 슬라이딩하다가 왼 종아리 근육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알포드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타율 0.449(49타수 22안타) 2홈런 8타점 10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 감독은 "아직 (20일 출전 여부는) 모르겠다. 20일이 돼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이렇게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있지만 KT는 '강철 매직' 이 감독의 리더십과 함께 '잇몸 야구'를 펼치며 리그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가히 2021시즌 우승 팀의 저력이라 할 만하다. 이제 이들이 차례차례 돌아오면 KT 야구는 더욱더 강해질 것이다. KT는 20일 SSG를 상대로 시리즈 스윕에 도전한다. KT는 KBO 리그 최정상급 외국인 투수로 꼽히는 벤자민, SSG는 '2023 고졸 신인' 송영진이 각각 선발 등판한다.

이강철 KT 감독.

수원=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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