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는 집에 갔다… 로메로도 교체 수순, SSG 힐만이 움직인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올 시즌 KBO리그 첫 퇴출 외국인 선수의 불명예는 한화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버치 스미스(33)에게 돌아갔다. 스미스는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시즌 개막전에 나갔으나 60개의 공을 던진 뒤 어깨에 통증을 느껴 자진 강판했다.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
한화는 스미스의 복귀 시점이 생각보다 뒤로 밀리고, 선수도 통증을 계속 호소하자 미련을 버렸다. 올해 무조건 성적을 내야 하는 한화는 부상 외국인 선수를 기다렸다 낭패를 본 지난해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으려 했다. 결국 19일 스미스를 웨이버 공시하며 인연을 정리했다. 업계에서는 “스미스의 웨이버 공시는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이 상당 부분 마무리됐음을 의미한다”고 본다.
스미스의 퇴출이 남일 같이 느껴지지 않는 팀이 바로 SSG다. 스미스는 60구라도 던졌지만, 애니 로메로(32)는 데뷔조차 못하고 퇴출될 처지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어깨에 통증을 호소한 뒤 시야에서 사라졌다. 정확한 복귀 일자라도 있으면 기다리든 퇴출하든 결정을 했을 텐데 그렇지도 않았다. 로메로는 현재 미국에 가 주치의와 머물고 있다. 그러나 아직 공을 던지는 단계가 아니다. 갈 길이 바쁜 SSG도 더 기다릴 여력이 없다.
김원형 SSG 감독은 19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어쨌든 미국에서 조치가 있으니까 계속해서 상담을 하고 있다. 전화가 오면 그쪽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최종 결정만 남겨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만하다. 김 감독은 “마냥 기다릴 수는 없어서 계속 해외 스카우트 파트에서 선수를 찾고 있는 상태다”고 덧붙였다. “여유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감독은 로메로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정확한 부상 부위를 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분명 투구와 연관이 있는 어깨 부위의 부상으로 알려졌다. 로메로가 진단을 받은 순간 SSG 프런트가 바빠진 건 이유가 다 있다. 현재 SSG는 로메로의 상태를 면밀하게 체크함과 동시에 새 외국인 선수 리스트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SG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찾고 있다”고 했다.
사실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가 쉽지 않다.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부상 변수 탓에 선수를 풀어주지 않을뿐더러, 트리플A에 있는 선수들도 4월은 메이저리그 도전에 미련을 두고 있을 시기다. 옵트아웃이 있는 5월 말이나 6월 말까지 가야 포기하고 한국행을 받아들이는 선수가 나오는 게 일반적이다. SSG의 우선 대상자도 메이저리그 도전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수는 없다.
경력이 짧거나 급한 대로 쓸 만한 선수를 데려오면 절차가 빨리 마무리될 수는 있다. 그러나 시즌 내내 던져야 할 선수다. 아무나 데려오면 안 된다. 김 감독도 신중하게 좋은 선수를 추리되, 되도록 빠르게 해달라는 부탁을 한 상황이다. 김 감독 스스로도 “이중적 주문”이라고 인정할 정도지만,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게 프런트의 능력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실수 없이 최선을 선택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최근 SSG와 컨설턴트 계약을 한 트레이 힐만 전 감독의 비중도 관심을 모은다. 컨설턴트 계약 당시 힐만 감독은 구단 외국인 선수 물색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기량 파악은 물론, 국내 프런트 귀에 잘 잡히지 않는 성향이나 여러 이야기까지 파악하는 게 임무다. 이번 새 외국인 선수 인선에도 힐만 감독이 움직이고 있다. SSG 구단 관계자는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면서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감독까지 했고, 오랜 기간 벤치코치로 일한 힐만 감독은 현지 네트워크가 풍부하다. 여기에 KBO리그에서도 감독 생활을 했다. 어떤 선수가 KBO리그에 어울릴지 현지 관계자들보다는 더 감이 좋을 수밖에 없다. 분명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는 쉽지 않은 상황. SSG와 힐만 감독이 힘을 합쳐 최선의 선택지를 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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