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지진에도 전화는 된다"…천공의 기지국 '위성 통신'[미래on]
6G 등 미래 통신 경쟁력에 필수…한국도 주도권 확보해야
[편집자주] 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문화 혁신과 사회·인구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현상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뉴스1은 세상 곳곳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미래on'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재난에도 끄떡없는 위성 통신이 차세대 통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상공을 떠다니는 위성을 이용해 해상, 육상, 공중 어디서든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위성망이 지상망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위성은 크게 정지 궤도, 중궤도(MEO), 저궤도(LEO) 위성으로 구분된다. 최근 주목 받는 건 저궤도 위성이다. 스페이스엑스나 아마존이 쏘아올린 위성들이 저궤도 위성이다.
저궤도는 지구로부터 200~2000킬로미터(㎞) 정도의 낮은 고도에 위치하기 때문에 지연율이 낮고 빠른 속도로 이용할 수 있다. 대신 그만큼 많은 개수의 위성이 필요하다. 수백 대의 정지궤도, 중궤도 위성이 필요한 것과는 달리 저궤도는 커버리지 확보를 위해 수천 대의 위성이 필요하다.
위성 통신은 전쟁, 산불, 지진 등 재난 상황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컨대 지진이나 화재가 발생해 통신 기지국이 파괴되면 통신 서비스가 끊긴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강원도 동해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기지국 등 설비가 소손돼 일부 지역에서 인터넷·전화가 먹통이 됐다.
올해 2월 강도 7.8 규모의 지진이 튀르키예 지역을 강타했을 때도 기지국이 파괘돼 전화와 인터넷이 먹통이 됐다.
이때 위성 통신이 범용화됐다면 재난 구제가 손쉬웠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전쟁으로 지상망이 파괴된 우크라이나 지역에는 스타링크 위성 통신 서비스가 공급됐다. 초토화된 전장에서도 안테나와 셋톱박스만으로 무선 통신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위성 통신을 이용하면 인적이 드문 도서·산간 지역 주민에게도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전 국민의 보편적 통신권을 보장할 수 있게 된다. 해양과 상공 위 어디에 있든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위성 덕분이다. 물론 인구 밀도가 높고 지상 기지국이 촘촘히 있는 국내에서는 위성 통신의 활용성이 낮다는 한계도 있다.
업계에서는 6세대 이동통신(6G) 등 미래 통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위성 통신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미래에는 스마트폰을 넘어 각종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 1인당 이용 단말기 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차량, 도심항공교통(UAM), 가상현실(VR) 등의 발전으로 초저지연, 초고속의 통신도 필요하다. 이때 끊김 없고 빠른 통신 서비스를 위해서는 지상망과 위성망의 통합이 불가피하다.
위성 통신 서비스는 이미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 흔히 알려진 까맣고 투박한 위성 통신 전화 대신 일반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위성 통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미국, 캐나다에서 아이폰14에 위성을 이용한 긴급 구조 기능을 탑재했다. 지상망이나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없을 때 위성 주파수와 연결해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또 자신의 위치를 가족 등에게 알릴 수도 있다.
국내에도 KT SAT, 한화시스템 등 위성 통신 사업자가 있지만 아직은 정지궤도 위성 중심이다. 저궤도 위성을 쏘아 올린 사업자는 없다.
업계에서는 위성 통신 산업이 스페이스엑스,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 중심으로 독점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위성 통신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페이스엑스는 올 2분기에 한국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예고했다. 현재 국내 법인을 설립하고 이통 3사와 접촉하는 등 서비스 개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영국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기업 '원웹'도 한화시스템과 함께 올해 한국에서 위성 통신 서비스를 출시할 전망이다.
g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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