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블론세이브… 언제까지 '마무리' 오승환인가[초점]

이정철 기자 2023. 4. 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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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환(40·삼성 라이온즈)이 다시 한번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는 오승환이 더이상 마무리투수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실제 오승환은 지난해 31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블론세이브도 7개나 기록했다.

삼성이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고집한다면, 올 시즌 수많은 블론세이브를 지켜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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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오승환(40·삼성 라이온즈)이 다시 한번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전성기와는 확연히 떨어진 구위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삼성은 1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5로 이겼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삼성은 7승8패로 키움 히어로즈와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오승환. ⓒ스포츠코리아

승리를 거뒀지만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삼성은 이날 상대 선발투수로 'KBO리그 초고의 투수' 안우진을 만났음에도 9회초까지 5-4로 앞섰다. 타선에서 8회초 3점을 뽑아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삼성은 9회말 마운드에 이승현을 내세웠다. 이승현은 선두타자 김혜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타자 김동헌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지만 KBO리그 최고의 타자 이정후를 스탠딩 삼진으로 잡았다.

이처럼 이승현의 구위는 이날 매우 위력적이었다. 이승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6.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삼성의 필승조로 맹활약했다. 시속 140km 초,중반대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 낙차 큰 커브 모두 맹위를 떨쳤다.

그런데 삼성은 9회말 2사 1루에서 오승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승현이 좌완투수이고 후속타자 이형종이 좌완투수에게 강한 우타자라는 점도 고려대상이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세이브 상황에서 오승환에게 또다시 신뢰를 보낸 것이었다. 

오승환. ⓒ스포츠코리아

그러나 오승환은 이날 경기 전까지 1승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했다. 블론세이브도 한 번 기록했었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무려 1.83이었다. 과거 최고의 마무리투수였던 시절과 거리가 있었다. 상대 중심타선의 화력을 이겨낼 투수가 아니었던 셈이다.

실제 오승환은 이형종과 에디슨 러셀에게 각각 우전 안타와 1타점 2루타를 맞으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김휘집을 삼진으로 솎아내 추가실점을 막고 10회말을 무실점으로 장식했지만 상대 하위타선이었다.

오승환의 부진 원인은 명확하다. 가장 큰 장점이었던 패스트볼의 위력이 줄어들었다. '돌직구'가 사라진 셈이다. 오승환은 44세이브, 1블론세이브로 마지막 불꽃을 태웠던 2021시즌 이후 점점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지고 있다.

▶KBO리그 복귀 후, 오승환의 시즌별 패스트볼 구속(스탯티즈 참조)

2020시즌 시속 146.2km
2021시즌 시속 145.7km
2022시즌 시속 144.7km
2023시즌 시속 142.6km

오승환. ⓒ스포츠코리아

이는 오승환이 더이상 마무리투수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실제 오승환은 지난해 31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블론세이브도 7개나 기록했다. 올해도 벌써 2개다. 삼성으로서는 더이상 오승환에게 의존해서는 안된다. 이날도 승리를 거뒀지만 하마터면 오승환의 투구로 패배를 기록할 뻔했다.

역대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한 시대를 풍미한 오승환. 하지만 만 40세의 나이만큼 그의 구위도 하락했다. 삼성이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고집한다면, 올 시즌 수많은 블론세이브를 지켜볼 수도 있다. 삼성 코칭스태프에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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