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을 10년, 어려워…” 다저스 레전드 좌완의 유쾌한 반박 'NO.1 가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0승…20승을 10년 해야 한다. 그건 하기 어렵다.”
LA 다저스 ‘리빙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36)의 통산 200승 경기를 함께한 포수 오스틴 반스는 MLB.com에 이렇게 얘기했다. 커쇼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서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하며 시즌 3승,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반스는 이날 커쇼의 공을 받았지만, 200승이 놀랍기만 하다.
반스는 “커쇼는 정말 200승을 원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대기록이다. 그것은 분명히 그와 팀을 위한 승리”라고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오늘 밤의 활약은 그가 누구인지를 정말 전형적으로 보여준 경기”라고 했다.
그러나 커쇼는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그는 “목표는 이기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밤이 정말 멋지다. 내 200승도 팀이 그만큼 이겼다는 뜻이다. 내가 200승을 할 수 있었던 건 훌륭한 팀에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다저스란 팀에 커쇼가 있어서 200승을 할 수 있었고, 커쇼라서 200승을 할 수 있었다.
커쇼는 최근 수년간 건강 이슈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실제 2015년 33경기서 16승7패 평균자책점 2.33. 232⅔이닝을 소화한 뒤 200이닝은 고사하고 170이닝을 넘은 시즌도 단 두 차례(2017년 175이닝, 2019년 178⅓이닝)였다. 30경기 등판 시즌도 없었다. 잦은 부상자명단 등재는 연례행사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래도 커쇼는 건강할 때만큼은 여전히 메이저리그 톱클래스다. 2017년 18승4패 평균자책점 2.31 175이닝, 2019년 16승5패 평균자책점 3.03 178.1이닝을 기록했다. 단, 지난 2년 연속 22경기, 121⅔이닝, 126⅓이닝에 그쳤다. 더 이상 1선발도 아니고, 선발진 허리를 담당하는 역할이다.
다저스는 커쇼에 대한 안전장치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최근 2년 연속 FA 1년 계약을 맺었다. 퀄리파잉오퍼조차 주지 않으며 냉정하게 대했지만, 다저스로서도 막상 FA 시장에서 커쇼를 붙잡지 않으면 계산되는 선발진 후미의 투수를 찾는 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커쇼는 36세다.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아주 많은 나이도 아니다. 건강만 보장되면, 200승을 넘어 역대 다저스 최다승에도 도전할 수 있다. 다저스 통산 200승 투수는 돈 서튼(233승), 돈 드라이스데일(209승)에 이어 커쇼까지 3명이다. 당장 올 시즌 드라이스데일을 넘어 다저스 통산 최다승 2위에 오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커쇼가 향후 계약기간에 따라 서튼을 넘어 다저스 통산 최다승 1위에 도전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참고로 서튼은 33세이던 1978년 7월19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9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볼넷 2실점)서 200승을 했다. 드라이스데일은 32세이던 1968년 6월2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서(9이닝 2피안타 6탈삼진 3볼넷 1실점 비자책) 200승을 했다.
두 사람에 비하면 커쇼가 3~4살 더 먹고 200승을 달성했다. 그래서 커쇼의 도전이 더욱 뜻깊다.
[커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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