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21일 이사회서 행장 후보군 '업무역량' 평가한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4명 회장·이사회에 업무보고
경영·영업전략 노사관계등 노조 서면 질문에도 답변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사외이사들이 21일 정기 이사회에서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을 대상으로 일대일 업무보고를 받는다. 다음달말로 예정된 행장 선임을 위한 첫 면접으로 행장 후보 4명의 업무역량을 평가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부행장·58),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부행장·58),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58), 조병규 우리캐피탈 대표(57)는 21일 열리는 우리금융 1분기 실적 결산 정기 이사회에서 임 회장과 사외이사 6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대면 업무보고를 한다.

앞서 우리금융은 차기 행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4단계에 걸친 새로운 경영승계프로그램인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날 이사회는 이 중 3단계인 후보군의 업무역량을 평가하는 자리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추위 멤버인 지주 회장과 사외이사들에게 행장 후보 4명이 각각 일대일 업무보고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회장의 역량 평가와 이사회 보고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판조회 △업무역량 평가 등 1~3단계에 걸친 후보군 검증 후 숏리스트 2명을 추릴 계획이다. 이어 마지막 단계인 최종 심층면접과 경영계획 프리젠테이션(PT)을 거쳐 다음달말 새 행장 단독 후보를 추천한다.

우리금융은 업무역량 평가와 별개로 외부 자문회사를 선정해 행장 후보군을 대상으로 외부 전문가 일대일 심층 인터뷰도 진행 중이다. 외부의 객관적인 시각에서 은행장의 전문적인 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절차다.

분야별 외부 전문가들이 행장 후보군 각각을 대상으로 금융산업 이해도와 전략적 사고 능력, 리더십 등을 다각적으로 검증한다. 아울러 은행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자질과 통찰력을 평가하고, 리스크 관리와 글로벌·디지털·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에 대한 이해도도 검증 대상이다. 우리금융은 내·외부 세평 조사를 통해 후보자들의 면면을 다층적으로 평가하는 평판 조회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노동조합도 최근 직원들을 대표해 행장 후보들로부터 경영전략과 영업전략, 노사관계 및 조직문화 등 3가지 항목(13가지 질문)을 질의해 서면 설문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박봉수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우리은행 최고 경영자(CEO)의 비전과 경영전략, 노사관계 등에 대한 생각을 듣기 위해 설문을 진행했다"며 "후보자 모두가 각자의 철학과 경험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답변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노사의 강한 파트너십은 우리은행의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며 "새롭게 시도되는 경영승계프로그램의 정착을 위해 노조도 계속 관심을 갖겠다"고 했다. 임 회장은 앞서 우리금융 회장 선임 직후와 취임 직후 노조 사무실을 가장 먼저 찾아 성숙한 노사 관계를 만들기 위해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