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고용 나선 금융사들...'사회 공헌' 활성화될까

강희경 2023. 4. 20.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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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재활 의욕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기념일인데요.

사회 공헌 활동의 하나로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힘쓰는 금융사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는 모습입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신설동에 있는 한화생명 사옥에 안마 침대들이 마련돼 있습니다.

대표적 감정 노동자인 콜센터 직원들에게 마사지를 제공하는 겁니다.

[장지선 / 한화생명 콜센터 직원 : 잠깐씩이라도 마사지를 하면서 풀어주면 이완 효과도 있고 아무래도 긴장도 풀리다 보니까 스트레스도 덜 받는 것 같은 느낌이….]

안마하는 직원은 다름 아닌 시각장애인들,

회사 측에서 직접 고용한 한화생명 소속 직원입니다.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경제적 자립을 돕는다는 취지로 안마사를 비롯해 현재까지 채용된 장애인은 53명에 이릅니다.

[유수민 / 시각장애인 안마 직원 : 사원증도 주시고 배지도 달아주셔서 일반 직원과 동등한 입장에서 일할 수 있게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좋았어요.]

서울 영등포역에는 철도 이용객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애인 네일아트사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공사와 민간기업이 참여해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영등포역점은 KB증권이 장애인을 직접 채용해 매장 운영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엄현석 / KB증권 인사지원부장 : 일시적인 지원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분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차원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보면 결국 일자리를 제공하고 직접적으로 고용하는 부분이 가장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고요.]

사회의 일원이 돼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큽니다.

[황록산 / 청각장애인 네일아트사 : 손님 중에 기분 좋다고 하시는 분도 있고 마음에 든다고 하시는 분이 있는데 직접 말씀해주실 때 마음이 좋아요.]

은행권에서도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신한은행에선 청각장애인 일자리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수익금을 장애인 교육 등에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은행들은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 공헌 활동에 연 1조 원 수준을 매년 지출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은 멉니다.

차별성 없는 유사한 사회 공헌 활동이 많고 외부에 공개되는 공시 자료에 정량적인 수치만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다는 점 등이 한계로 꼽힙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에선 사회 공헌 활동 공시를 정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은행권 제도 개선 TF에서도 올해 상반기 안에 구체적인 개선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어서 금융사들의 사회 공헌 활동에 더 불이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촬영기자 : 윤성수

그래픽 : 황현정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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