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장악' 펫푸드, 국산의 반란 시작됐다.."하림·동원 두각"

유예림 기자 2023. 4. 2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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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브랜드들이 주도하고 있는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서 국내 식음료 업계들이 유의미한 성적을 내고 있다.

사람이 먹어도 되는 재료로 만든 '휴먼 그레이드' 제품을 내세우고 식품 제조 기술력을 활용한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 공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2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1조3329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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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브랜드들이 주도하고 있는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서 국내 식음료 업계들이 유의미한 성적을 내고 있다. 사람이 먹어도 되는 재료로 만든 '휴먼 그레이드' 제품을 내세우고 식품 제조 기술력을 활용한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 공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2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1조3329억원이었다. 시장이 3년새 50% 가량 커졌다.

펫푸드 시장은 대부분 수입산이 장악하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수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산이 동물병원, 애견용품점 등 유통망을 잡고 있어 반려동물을 키우려는 사람들이 해외 제품을 먼저 접한다"며 "사료 선택지에 국내 제품이 들어가기 쉽지 않은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꾸준히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의미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반려견 사료 시장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국산 사료는 네츄럴코어, ANF, 더리얼, 펫더맨, 프루너스 5곳이다. 이중 국내 식품 기업 제품은 대한제분의 자회사인 우리와의 ANF, 하림펫푸드의 더리얼 두 곳이다. 네츄럴코어, 펫더맨은 반려동물용품과 펫푸드를, 프루너스는 동물병원 전용 사료와 용품을 판매한다.

하림펫푸드는 지난해 매출 366억3000만원, 영업이익 18억 9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 28%, 영업이익 237% 증가했다. 첫 제품을 출시한 2017년 5억원 미만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출시 4년 만인 2021년부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림펫푸드 관계자는 "하림이 오랫동안 쌓아온 가축 사료 제조 기술을 프리미엄 펫푸드에 적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림펫푸드는 이를 통해 프리미엄 '휴먼 그레이드' 제품을 선보였다. 또 충남 공주에 400억원을 투자해 프리미엄 펫푸드 제조 시설을 갖췄다.

2014년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론칭한 동원F&B도 펫푸드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동원F&B의 펫푸드 사업 매출은 지난해 40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200억원, 2021년 300억원 등 해마다 100억원 단위로 매출이 뛰었다. 동원F&B의 반려묘용 습식캔은 출시 이후 약 6억캔 이상 팔리며 일본·홍콩·베트남·말레이시아·러시아 등으로 수출도 이뤄지고 있다.

동원F&B는 '동원참치'를 만들어 온 기술을 습식캔 제작에 활용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참치캔 분야에서의 기술력으로 원양에서 잡은 참치를 신선한 상태로 5분 이내에 캔에 바로 담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6년을 시작으로 휴먼 그레이드 제품을 선보였고 앞으로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동원F&B는 시장 가능성을 보고 2019년 창원 공장에 펫푸드 파우치 연간 1000만개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비를 확충한 바 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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