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지기' 김연경과 흥국에서 함께 하는 김수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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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흥국생명으로의 복귀하는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수지(36)가 새로운 팀에서 펼칠 활약을 자신했다.
'절친' 김연경(35)과 프로 무대 처음이자 한일전산여고(현 한봄고) 시절 이후 오랜 만에 한 팀에서 뛰게 된 그는 "전혀 생각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고 웃었다.
19일 계약을 마치고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을 만난 자리에서 사령탑은 김수지에게 대뜸 "(다가올 시즌에)우승할 자신 있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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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6년 만에 흥국생명으로의 복귀하는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수지(36)가 새로운 팀에서 펼칠 활약을 자신했다. '절친' 김연경(35)과 프로 무대 처음이자 한일전산여고(현 한봄고) 시절 이후 오랜 만에 한 팀에서 뛰게 된 그는 "전혀 생각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고 웃었다.
흥국생명은 19일 "김수지와 보수액 3억1000만원(연봉 2억7000만원·옵션 4000만원)에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수지는 3년 최대 9억3000만원의 금액에 사인했다.
김수지에게 핑크색 유니폼은 익숙하다. 2006년 현대건설에 입단하면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흥국생명에서 활약하며 2016-17시즌 정규리그 1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후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가 6년 만에 다시 흥국생명으로 복귀했다.
그는 "예전에 뛸 때는 계양체육관이었는데 지금은 인천삼산체육관으로 바뀌었다. 팬들도 많이 오시는데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FA 시장이 열리기 전까지 김수지가 흥국생명으로 이적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김수지는 "솔직히 나도 계속 기업은행에서 뛸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팀을 옮기게 됐다. 고민도 했고 마음고생도 있었으나 새로운 팀에 갔으니 새 감독님의 전술에 맞춰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친구인 김연경의 흥국생명 잔류 과정을 지켜봤던 그는 "조금은 예상했다. 내가 아는 연경이라면 아본단자 감독의 거절을 쉽게 뿌리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다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는 생각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시간은 많았으나 프로 무대에서 김연경과 함께 뛰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둘은 초중고를 함께 지낸 '27년지기' 친구지만, 프로에서는 같은 유니폼을 뛴 적이 없었기에 '찐친'들의 호흡을 기대하는 팬들도 많다.
그는 "진짜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며 "(연경이가)나보고 '고생했다'고 이야기 해주더라. 다른 말은 필요 없었다"고 멋쩍게 전했다.
이어 "연경이도 그렇지만 나도 늦은 나이에 팀을 옮겼으니 정말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 계약을 마치고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을 만난 자리에서 사령탑은 김수지에게 대뜸 "(다가올 시즌에)우승할 자신 있느냐"고 물었다.
김수지도 망설임 없이 "당연히 우승하기 위해 왔다"고 하자 아본단자 감독은 "그거면 됐다. 앞으로 잘 해보자"고 환하게 웃으며 독려했다.
김수지는 "외국인 감독님과는 예전에 대표팀(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에서 해봐서 어떤 시스템을 갖고 훈련하는지 낯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김)연경이가 페네르바체(튀르키예) 있을 때부터 감독님에 대한 많은 이야기도 들었다.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감독님 주문에 잘 맞춰갈 자신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지는 거듭 "FA로 새 팀에 갔으니 내가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흥국생명에서 날 믿고 다시 영입했기 때문에 믿음에 보답하겠다. 몸을 잘 만들어서 다가올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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