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기교 덜어낸 산수화, 화암의 진면 드러내다

강주영 2023. 4. 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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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강원도.

신 작가는 "카메라로 찍은 풍경에서 색을 덜어내고 여백을 남기는 작업을 거치다보면 채우기보다 비워내는 과정에서 산수화가 완성된다"며 "산수화 기법은 선조들이 삶을 대하는 지혜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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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까지 신승복 개인전 ‘정선풍경’
정선그림바위예술발전소 60점 전시
▲ 신승복 작 ‘화암별곡’

산림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강원도. 산이 가까운 지형적 특성은 과거에도 화가들의 좋은 영감이 됐다. 진경산수화를 대표하는 조선시대 후기 화가 겸재 정선도 철원의 산맥을 배경으로 ‘삼부연도’를 남겼다.

정선그림바위예술발전소에서 산수화로 정선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신승복 초대 개인전 ‘정선풍경’이다. 38년째 산수화를 그려온 신승복 작가는 올해 초 정선 일대를 다녔다.

화선지에 담아낸 신작에는 정선 소금강과 그림바위로 알려진 정선 화암 등이 담겼다. 4m 규모의 화암별곡 등 신작 15점을 포함한 수묵산수화 30점과 스케치 30점 등 총 60점의 산수화를 선보인다. 8호부터 80호까지 다양한 크기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강과 산을 담은 그림인 산수화는 대표적 동양화 중 하나다. 색과 기교를 덜어내는 것이 특징인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강원민족미술인협회 회장 등을 지낸 신 작가는 “현대미술이나 서양미술 작품 사이에서 함께 전시하기 어색할 정도로 산수화를 그리는 작가도, 즐기는 관객도 많이 줄어들었다”면서도 “과거 조선시대 작품들의 소박함과 절제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산수화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작품에는 자연과 사는 방법도 드러난다. 신 작가는 “카메라로 찍은 풍경에서 색을 덜어내고 여백을 남기는 작업을 거치다보면 채우기보다 비워내는 과정에서 산수화가 완성된다”며 “산수화 기법은 선조들이 삶을 대하는 지혜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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