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퇴직연금 시장… 삼성·미래 등 증권사 경쟁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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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매년 확대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본격적인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을 앞두고 발걸음이 분주하다.
지난해 도입된 디폴트옵션이 1년간의 유예기간을 마치고 오는 7월 본격 시행되는 만큼 퇴직연금 관련 각종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가 하면 전부문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등 시장 선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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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은행, 보험, 증권사 등을 포함한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가 보유한 퇴직연금 적립액은 147조원에서 지난해 336조원으로 급증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445조원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삼성증권은 업계 최고 수준의 연금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삼성타운연금센터)과 수원(중부연금센터), 대구(영남연금센터) 지역 등 총 3곳에 연금센터를 신설했다. 연금 가입자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리하기 위한 조직으로 평균 PB경력 10년 이상의 연금 전문인력 40여명을 전면 배치했다. 연금전담 PB들은 고객들이 연금을 쉽게 개설하고 운용할 수 있도록 초기 정착을 도울 뿐 아니라 제도부터 상품, 세금에 이르기까지등 전문적인 연금 상담을 지원한다.
연금센터 신설 외에도 선진화된 퇴직연금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 이후 언택트 환경을 고려해 서류 작성이나 발송이 필요없는 '삼성증권 3분 확정기여형(DC)'을 구축해 특허 출원을 했고 자신의 투자 성향이나 소득, 연령 등을 입력하면 로보어드바이저가 이를 55개 유형으로 세분화해 각 유형에 맞는 펀드와 자산 비중을 제시해주는 '연금S톡'도 출시했다. 또 국내 최초로 개인형퇴직연금(IRP) 내 관리수수료를 없앤 '다이렉트IRP'를 선보이며 연금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중이다.
퇴직연금 가입자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시스템을 손보는 곳도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11일 자사 MTS(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인 '대신CYBOS' 앱 내 '퇴직연금' 메뉴를 신설해 연금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했다. 별도로 운영하던 '대신퇴직연금' 앱은 폐지했다.
퇴직연금 가입 상품 확대와 매매 절차도 개선했다. 퇴직연금 계좌에 장외채권과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을 추가했다. 펀드, RP(환매조건부채권), 정기예금 등의 상품가입시 그동안 익일주문만 됐던 시스템을 당일주문이 가능하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1월 퇴직연금 사업자 최초로 'DC 모바일 사전가입 서비스'를 시행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퇴직연금 DC 계약을 체결한 회사의 근로자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가입절차를 진행할 때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입 후 운용지시부터 디폴트옵션을 지정할 수 있다. 개인연금, IRP에 이어 퇴직연금 DC도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신규 가입이 전면적으로 가능해진 셈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을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MTS를 개편하기도 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퇴직연금 시장의 판도는 운용 실적이 중요해지면서 원리금보장형보다 실적배당형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원금 손실 없이 안전하게 운용돼야 한다는 인식에서 퇴직금을 하나의 금융상품으로 인식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인데 디폴트옵션이 오는 7월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만큼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서진 기자 seojin07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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