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너무 내렸나" 저축은행 수신잔액 줄고 상호금융 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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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이 한 달 전과 비교해 2조원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다른 2금융권의 수신잔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수신(말잔)은 지난 2월말 기준 118조9529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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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수신(말잔)은 지난 2월말 기준 118조952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20조7854억원에서 1조8325억원 줄었다.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지난해 1월(104조3860억원)부터 같은해 11월(121조3572억원)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2월 120조2384억원으로 집계되며 상승세가 꺾였다. 올해 1월 120조7854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지난달 다시 하락 전환됐다.
수신금리 인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일 기준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전국 79개사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82%, 12개월 정기적금 평균금리는 3.45%로 각각 집계됐다.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5%대 중반으로 집계되며 6%대 진입 기대감도 나왔었지만 금융당국이 금리 경쟁을 자제할 것을 권하면서 수신금리 인하세가 빨라졌다.
저축은행의 수신금리 경쟁이 진정되면서 다른 2금융권으로 돈이 흘러 들어가는 모습이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금융의 수신잔액은 지난해 10월(441조6801억원) 직전 달인 9월(444조891억원)에 비해 줄어든 뒤 올해 1월 463조2481억원, 2월 466조3582억원까지 늘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12월 251조4209억원, 올해 1월 259조9706억원, 지난달 265조2700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한은이 지난 3월말 발표한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4.14%, 상호금융은 4.51%, 새마을금고는 4.95%로 각각 집계됐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 저축은행의 연체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조성된 것도 수신잔액 감소 배경으로 지목된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일부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1조원대의 손해가 발생했다는 근거 없는 악성 루모도 유포됐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8일 "최근 대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일부 금융업권이나 금융회사의 건전성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특정 회사에 대한 허위사실이 시장을 교란시키는 사례가 있다"며 금융권의 악성루머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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