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빠진 나폴리… 챔스리그 8강 탈락
“경험 부족의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
김민재(27)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나폴리가 19일 AC밀란(이상 이탈리아)과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1차전 원정에서 0대1로 패했던 나폴리는 합계 1대2로 탈락했다. 구단 역사상 UCL 최고 성적(8강)을 일군 나폴리는 우승도 노렸지만 대회 우승 횟수 2위(7회) AC밀란의 노련함을 넘지 못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우리 선수 대부분은 UCL 높은 무대를 처음 경험했고, 다들 흥분한 상태였다”며 아쉬워했다.
나폴리는 올 시즌 이탈리아 리그 세리에A 최대 돌풍. 리그 8경기를 남긴 가운데 승점 75(24승3무3패)로 2위 라치오(승점 61)에 크게 앞선다. 성공적인 영입 덕이다. 시즌 전 드리스 메르턴스(36·공격수), 칼리두 쿨리발리(32·수비수) 등을 떠나보내며 전력 누수가 예상됐으나 영입생 김민재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2·공격수)가 공백을 메웠다. 김민재와 아미르 라흐마니(29) 센터백 조합은 철벽 수비로 동료들이 마음껏 공격하도록 했고, 크바라츠헬리아(12골 10도움)는 리그 득점 5위, 도움 1위를 달린다.
문제는 플랜B가 없다는 점이다. 선수가 결장하거나 부진할 때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한다. 김민재는 누적 옐로카드 3장으로 관중석에 머물렀다. 나폴리는 김민재 대신 주앙 제주스(32)를 내보냈는데, 제주스-라흐마니 조합은 상대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크바라츠헬리아는 후반 연달아 슈팅을 허공으로 날렸고 페널티킥마저 실축했다.
나폴리는 시즌 초반 15경기에서 무패(13승 2무)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4월 들어서는 공식전 1승2무2패다. 스팔레티 감독은 주전을 중심으로 4-3-3 포메이션을 주로 쓴다. 나폴리가 리그 30경기를 치르는 동안 김민재는 29경기, 크바라츠헬리아는 26경기를 소화했다. 이에 시즌 후반으로 접어들며 나폴리의 수가 점점 읽히는 모양새.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컵)는 유력하지만 유종의 미가 절실하다.
유럽 순방 중인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은 김민재와 만나고 나폴리 경기도 관전했다. 김민재는 3월 국가 대항전 이후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과 팀 내 불화설로 구설에 올랐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를 다독이는 자리를 만들었다. 다른 UCL 8강에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첼시(잉글랜드)에 2대0 승리, 합계 4대0으로 무난하게 4강에 올랐다. 지난 대회에서 빅이어(UCL 우승컵)를 들어 올린 레알 마드리드는 대회 최다 우승(14회)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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