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틀 바꾸는 AI… “인간과 게임 한판 벌일 겁니다”
전남혁 기자 2023. 4. 2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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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말을 이해하는 게임 캐릭터가 게이머의 플레이를 돕고 인공지능(AI) 게이머와 이용자가 함께 게임을 즐기는 시대가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사들이 AI를 활용한 캐릭터 개발 및 자체 언어모델 구축에 나서며 게임의 장르는 물론이고 진행 방식까지 전에 없던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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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들 ‘생성형 AI’ 개발 경쟁
인간의 말을 이해하는 게임 캐릭터가 게이머의 플레이를 돕고 인공지능(AI) 게이머와 이용자가 함께 게임을 즐기는 시대가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사들이 AI를 활용한 캐릭터 개발 및 자체 언어모델 구축에 나서며 게임의 장르는 물론이고 진행 방식까지 전에 없던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AI로 캐릭터 무한히 제작
1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각 게임사는 현재 AI 연구개발(R&D) 조직을 운영하며 게임에 적용할 생성형 AI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개발 중인 신작 ‘프로젝트M’에 이용자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디지털 휴먼을 도입할 예정이다. 생성형 AI를 통해 이용자 수요에 맞춰 캐릭터를 무한히 제작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제희 엔씨소프트 최고연구책임자(CRO)는 “마치 배우를 데리고 감독이 영화 찍듯 게임을 만드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 몰입감을 획기적으로 높인 게임 플레이 환경도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논플레이어블 캐릭터(NPC)가 같은 대답과 행동을 쳇바퀴 돌리듯 반복했다면 상호작용이 가능한 디지털 휴먼은 플레이어의 방문 횟수나 행동양식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내놓기 때문이다.
게임 내외부를 넘나들며 협동하거나 경쟁할 수 있는 ‘AI 게임친구’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크래프톤은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현실과 게임 세상을 모두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는 버추얼 프렌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인간과 함께 적을 상대하거나 응급상황 시 게이머의 캐릭터를 ‘심폐소생술’ 해주는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게임 바깥에서는 인터넷 방송 등에서 크리에이터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AI와 이용자의 소통에 핵심 역할을 할 자체적인 언어모델 개발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현재 30억 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가지는 언어모델을 개발한 엔씨소프트는 조만간 100억 파라미터 언어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도 내년을 목표로 게임에 특화된 자체 언어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 개발인력 부족 해결해 산업 경쟁력 향상 기대
게임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쟁력 확대를 위해선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경쟁국이 막대한 개발인력을 앞세워 만든 게임으로 시장을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부족한 인력난을 해결하는 데 AI가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 CRO는 “트리플 A급 게임 하나를 만드는 데 현재 200명이 투입되지만 AI를 활용하면 10∼20년 내 20명 수준으로 게임 제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글로벌 게임 업체들이 빠르게 AI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는 만큼 AI 도입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경우 AI 학습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의 양이 많고 관련 규제도 덜해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다만 현재 국내 게임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싸워서 상대방을 이겨야 하는’ 장르에 집중돼 있어 생성형 AI의 활용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I를 활용한 이용자 경험 극대화를 위해선 고착화된 게임 장르의 범위가 다각화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강신진 홍익대 게임학과 교수는 “마인크래프트 등 이용자가 콘텐츠를 만드는 게임에서 생성형 AI가 파괴력이 있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도 장르 다변화가 이뤄지는 추세인 만큼 이에 발맞춰서 AI 도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AI로 캐릭터 무한히 제작
1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각 게임사는 현재 AI 연구개발(R&D) 조직을 운영하며 게임에 적용할 생성형 AI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개발 중인 신작 ‘프로젝트M’에 이용자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디지털 휴먼을 도입할 예정이다. 생성형 AI를 통해 이용자 수요에 맞춰 캐릭터를 무한히 제작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제희 엔씨소프트 최고연구책임자(CRO)는 “마치 배우를 데리고 감독이 영화 찍듯 게임을 만드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 몰입감을 획기적으로 높인 게임 플레이 환경도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논플레이어블 캐릭터(NPC)가 같은 대답과 행동을 쳇바퀴 돌리듯 반복했다면 상호작용이 가능한 디지털 휴먼은 플레이어의 방문 횟수나 행동양식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내놓기 때문이다.
게임 내외부를 넘나들며 협동하거나 경쟁할 수 있는 ‘AI 게임친구’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크래프톤은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현실과 게임 세상을 모두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는 버추얼 프렌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인간과 함께 적을 상대하거나 응급상황 시 게이머의 캐릭터를 ‘심폐소생술’ 해주는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게임 바깥에서는 인터넷 방송 등에서 크리에이터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AI와 이용자의 소통에 핵심 역할을 할 자체적인 언어모델 개발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현재 30억 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가지는 언어모델을 개발한 엔씨소프트는 조만간 100억 파라미터 언어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도 내년을 목표로 게임에 특화된 자체 언어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 개발인력 부족 해결해 산업 경쟁력 향상 기대
게임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쟁력 확대를 위해선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경쟁국이 막대한 개발인력을 앞세워 만든 게임으로 시장을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부족한 인력난을 해결하는 데 AI가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 CRO는 “트리플 A급 게임 하나를 만드는 데 현재 200명이 투입되지만 AI를 활용하면 10∼20년 내 20명 수준으로 게임 제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글로벌 게임 업체들이 빠르게 AI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는 만큼 AI 도입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경우 AI 학습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의 양이 많고 관련 규제도 덜해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다만 현재 국내 게임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싸워서 상대방을 이겨야 하는’ 장르에 집중돼 있어 생성형 AI의 활용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I를 활용한 이용자 경험 극대화를 위해선 고착화된 게임 장르의 범위가 다각화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강신진 홍익대 게임학과 교수는 “마인크래프트 등 이용자가 콘텐츠를 만드는 게임에서 생성형 AI가 파괴력이 있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도 장르 다변화가 이뤄지는 추세인 만큼 이에 발맞춰서 AI 도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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