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발전 방안이 돔구장이라는 민주 정책위의장

2023. 4. 2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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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정책위의장이 '부산 사직야구장을 돔 구장으로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부산과 관련해서는 "사직야구장을 도쿄 돔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야구장이자 톱스타 월드투어 출발지로서의 문화공연장을 겸하게 될 돔 구장으로 만들자"고 했다.

이런 마당에 산은 부산 이전 작업에 딴지를 걸고 있는 김 의장이 그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 '사직 돔 야구장 건설'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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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시민 정서와 동떨어진 제안, 산업은행 이전 딴지로 실망감 더해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정책위의장이 ‘부산 사직야구장을 돔 구장으로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부산 발전 방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국회 제1야당 정책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사가 내놓은 균형발전 대책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지난달 28일 개방형으로 사직야구장 재건축 방향이 확정되고 대외적으로 공표까지 된 상황에 돔 구장 건설을 뒷북 제안한 저의가 의심스럽다. 김 의장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놓고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인사다. 시급하지도 않고 실현 가능성까지 낮은 사업으로 부산의 최대 현안을 비껴가려 한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김 의장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민주당 정책위 차원에서 마련한 ‘정책 르네상스 10대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요 거점 지역을 겨냥한 정책들이다. 부산과 관련해서는 “사직야구장을 도쿄 돔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야구장이자 톱스타 월드투어 출발지로서의 문화공연장을 겸하게 될 돔 구장으로 만들자”고 했다. 충청·세종권 정책으로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건설, 법무부·검찰청 등 주요 공공기관 이전”을 제안한 것과 비교된다. 산은 본점이 있는 서울 영등포구가 지역구인 김 의장이 산은을 부산으로 옮기는 것에는 극구 반대하면서 주요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정책은 추진하겠다는 발상이다. 민주당은 이처럼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사직 돔 구장 건설 등을 제안한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과의 정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율배반적인 민주당의 정책 방향 때문에 국민적 공감을 얻기가 어려울 것이 분명하다.

김 의장은 이날 “자치입법권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각 지방의 핵심 역량을 발전시키는 입법과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최근 균형발전 방안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산은 부산 이전 문제를 외면한 그의 발언에는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산은 부산 이전 작업은 현재 착착 진행 중이다. 지난 11일 강석훈 산은 회장은 부산을 방문해 “수도권과 동남권 양극 체제로 한국이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산은 부산행’에 힘을 실었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중으로 산은을 이전 공공기관으로 공식 지정할 예정이며, 금융위원회는 곧바로 산은 부산 이전 계획 수립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런 마당에 산은 부산 이전 작업에 딴지를 걸고 있는 김 의장이 그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 ‘사직 돔 야구장 건설’이란다.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선 김 의장은 당시 “고인 물처럼 답답한 도시가 돼 버린 부산을 한 번 시원하게 바꿔보고 싶다는 것은 남몰래 제 가슴속에 자리 잡아온 꿈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서울을 이기자”고 외쳤다. 이제 와서는 돔 구장 건설을 내세우는 것은 시민 정서와 동떨어져도 한참 떨어진다. 때에 따라 정치적 이해득실에만 충실한 김 의장의 행보가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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