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진 보직 바꾸면 거인 깨어날까

백창훈 기자 2023. 4. 2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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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좌완 김진욱이 돌아왔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보이는 롯데 투수진이 김진욱이 중심이 된 보직 변경을 통해 활로를 찾을지 관심을 모은다.

롯데는 지난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7-5로 이겼다.

2021년 1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진욱은 데뷔 첫해 5경기, 이듬해 12경기에 선발로 나서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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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 붕괴에 불펜진 과부하, 롯데 평균자책점 리그 ‘꼴찌’

- 맹활약 김진욱 5선발 투입하고
- 기존 한현희는 롱릴리프 유력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좌완 김진욱이 돌아왔다. 최대 약점인 제구 불안을 최근 경기에서 어느 정도 극복한 것.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보이는 롯데 투수진이 김진욱이 중심이 된 보직 변경을 통해 활로를 찾을지 관심을 모은다.

김진욱(왼쪽), 한현희


롯데는 지난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7-5로 이겼다. 그럼에도 6승 7패로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봄에만 잘해 ‘봄데’라 불렸던 롯데가 올 시즌 초반부터 죽을 쑤는 가장 큰 이유로 투수들의 부진이 꼽힌다. 19일 현재 롯데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6.27로 KBO리그 10개 팀 중 꼴찌다.

3경기 동안 18과 ⅔이닝을 소화한 나균안을 제외하면 4명의 선발 투수 모두 경기당 6이닝을 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외국인 ‘원투 펀치’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는 물론 ‘토종 에이스’ 박세웅의 컨디션도 심상치 않다. 박세웅은 이날 KIA전 선발 투수로 나와 4와 ⅔이닝 동안 안타 9개를 얻어맞고 5실점(4자책점) 했다. 평균자책점은 5.65로 더욱 높아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불펜진이 소화해야 할 이닝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더욱이 이민석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최준용도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머물러 있어 불펜진의 앞날은 여전히 어둡다.

이같은 상황 속에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진욱이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진욱은 18일 KIA전에서 선발 투수 박세웅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1과 ⅓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특히 5타자를 상대로 볼넷 1개만 내주고 아웃 카운트 4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 냈다. 지난 14, 15일 삼성과의 경기서도 마운드에 올라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올 시즌 4이닝 동안 안타는 1개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평균자책점은 0이다. 제구 난조로 끊임없이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하던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김진욱이 지금과 같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선발로 전환하고 현재 5선발인 한현희를 불펜으로 돌려 ‘롱맨’ 역할을 맡기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2021년 1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진욱은 데뷔 첫해 5경기, 이듬해 12경기에 선발로 나서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2012년 넥센(현 키움)에서 데뷔한 한현희는 통산 105홀드를 기록한 만큼 불펜 투수로서의 검증을 이미 마쳤다. 물론 김진욱이 선발보다 불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선발 전환은 모험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롯데가 처한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카드임에는 분명하다.

롯데의 래리 서튼 감독 역시 투수진의 보직 변화를 시사했다. 서튼 감독은 KIA와의 경기 전 “최근 선발 투수들이 열심히 해주고 있지만 분명히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찰리 반즈의 현재 구위는 괜찮다. 좋은 모습을 보인 지난 시즌 때처럼 되돌아가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며 두둔했다. 나균안은 물론 1~3선발에 대한 믿음을 표시한 것으로 ‘조정 대상’은 한현희가 될 수 있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광길 KNN 해설위원은 “남은 경기들을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선 롯데 투수들의 변화가 필요한 건 분명하다. 특히 외국인 투수들이 부진함에 따라 용병 교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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