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당원들도 분열… “李 사퇴를” vs “대의원 제도 탓”

황성호 기자 2023. 4. 2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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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와 지도부, 최고위원 모두 사퇴하고 당장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라."(비이재명 지지자) "당의 구태적 대의원 제도를 완전 폐지해야 한다."(친이재명 지지자)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에서의 돈봉투 의혹을 두고 당원들도 분열하는 모습이다.

19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등에 따르면 비명계 지지층은 이 대표가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엔 '자격 미달'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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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李, 사태 수습 자격 미달”
개딸들은 “돈 받은 대의원이 문제”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 최고위원 모두 사퇴하고 당장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라.”(비이재명 지지자)

“당의 구태적 대의원 제도를 완전 폐지해야 한다.”(친이재명 지지자)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에서의 돈봉투 의혹을 두고 당원들도 분열하는 모습이다. 친문(친문재인)을 비롯한 비명계 지지층은 이 대표 등 지도부의 미온적 대처를 문제 삼으며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개딸(개혁의 딸)’ 등 강성 친명 지지층은 “돈을 받은 대의원이 문제”라며 대의원 제도 폐지를 촉구했다.

19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등에 따르면 비명계 지지층은 이 대표가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엔 ‘자격 미달’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고 있다. 한 당원은 “(이 대표는) 대장동 사건으로 재판 중인 당사자”라며 “이번 돈봉투 사건을 현 민주당 대표로서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사퇴가 정답”이라고 썼다. 2021년 전당대회 이후 불거졌던 이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 간 ‘이심송심’ 논란도 재점화되고 있다. 한 권리당원은 “송 전 대표로부터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물려받은 이 대표가 과연 송 전 대표를 냉정하게 내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에 맞서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번 사태의 근본적 원인을 대의원 제도 탓으로 돌리며 대의원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전날 당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민주당의 구태적 대의원 제도 완전 폐지를 요구한다’는 청원글에는 하루 만에 1만5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해당 청원을 올린 당원은 “당원 중심의 깨끗하고 공정한 민주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썼다. 야권 관계자는 “지난 전당대회와 대선 경선을 거치는 과정에서 누적된 당내 갈등이 지지층 간 분열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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