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超長考’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4. 2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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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선발전 결승 2국 <흑 6집반 공제·각 30분>
白 최환영 / 黑 양종찬

<제2보>(18~36)=아마추어 예선 기보를 보면 초반 20여 수는 프로 바둑과 구별이 안 될 만큼 닮았다. 한창 나이답게 기존 틀을 벗어나 창의적인 수를 쏟아낼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이유는 30분의 짧은 제한 시간으로 설명이 된다. 탈락하지 않고 올라가려면 모험보다 익숙한 길이 안전하기 때문. 1인당 제한 시간은 본선이 3시간, 아마 예선은 30분이다.

흑이 ▲에 둔 장면. 백은 18~22로 우상귀부터 안정한다. 23부터 25까지 3수에 두 대국자의 투지가 서려있다. 걸침에 협공, 그리고 재협공이다. 26의 평범한 지킴에 무려 6분 30초가 투입됐다. 3시간짜리 바둑으로 환산하면 40분에 가까운 초장고(超長考)다. 27로는 참고 1도 1에 붙여 18까지 두는 정석도 있으나 쉬운 변화를 택했다.

30의 2단 젖힘은 좌하귀 흑에 가할 수 있는 최강의 압박 수단. 31은 평범해 보이지만 기억해둘 만한 수다. 32부터 35까지 쌍방 최선의 공방. 32로 참고 2도 1에 두었다간 걸려든다. 8까지 어느 한쪽이 떨어져 백이 망하는 것. 그래놓고 36으로 우하귀를 정비했다. 두터움을 중시한 수로 ▲와 같은 뜻이다. 네 귀 절충이 끝나고 변과 중원전으로 옮겨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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