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서도 290채 전세사기 의심… “보증금 떼일까 잠이 안와”
화성=이경진 기자 2023. 4. 2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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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보증금 9000만 원을 떼일까 싶어 잠이 안 옵니다." 19일 오후 경기 화성시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앞에서 만난 A 씨(20)는 "'동탄 전세사기' 보도에 거론된 인물이 제 임대인이란 사실을 알고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 화성시 동탄, 수원시 등에 250여 채의 오피스텔을 보유한 B 씨 부부에게서 세입자들이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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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피해]
오피스텔 250채 소유주 세금체납
40채 보유 또다른 주인 파산신청
인근 삼성전자, 직원피해 파악 나서
오피스텔 250채 소유주 세금체납
40채 보유 또다른 주인 파산신청
인근 삼성전자, 직원피해 파악 나서
“전세보증금 9000만 원을 떼일까 싶어 잠이 안 옵니다.”
19일 오후 경기 화성시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앞에서 만난 A 씨(20)는 “‘동탄 전세사기’ 보도에 거론된 인물이 제 임대인이란 사실을 알고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지난해 11월 전세보증금 9000만 원을 내고 B 씨(49) 소유의 원룸 오피스텔(20㎡)을 계약했다. 그런데 18일 B 씨 측 법무사 사무소로부터 “임대인의 사정으로 6월 10일까지 소유권 이전 등기를 접수시켜야 국세 체납으로 인한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문자메시지를 받고 전세를 계약한 부동산을 찾았다.
A 씨는 “부동산 주인이 그사이에 바뀌었는데 이 같은 부실 거래가 많아 전 주인을 고소했다고 하더라. 거주 중인 오피스텔 시세가 8000만 원으로 전세보증금보다 낮아 소유권을 이전할 경우 손해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경기 화성시 동탄, 수원시 등에 250여 채의 오피스텔을 보유한 B 씨 부부에게서 세입자들이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화성 동탄경찰서 관계자는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 신고는 총 58건이며 피해자 58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고 했다. 피해자들은 B 씨 측이 하자는 대로 오피스텔 소유권을 이전받을 경우 전세보증금 아래로 떨어진 오피스텔 가격과 각종 세금을 감안하면 최대 5000만 원의 손해를 본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B 씨 부부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동아일보는 B 씨의 설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동탄의 또 다른 오피스텔 임대인인 C 씨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장도 받아 수사하고 있다. C 씨의 오피스텔 임차인 1명이 “파산 신청을 했다며 오피스텔 소유권 이전을 요구해왔다”며 C 씨를 고소했기 때문이다. C 씨는 동탄 등에 오피스텔 40여 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삼성전자도 일부 직원의 전세사기 피해 사례 발생을 인지하고 상황 파악에 나섰다. 동탄 인근 화성과 기흥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어 회사 직원들이 다수 거주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DS)부문 사업부에서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동탄 전세사기 사건과 관련해 “동탄 오피스텔은 미추홀구와 달리 선순위 근저당이 없고, 깊은 내막은 경찰이 수사 중이기 때문에 상황을 보며 맞춤형 대책을 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경기 화성시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앞에서 만난 A 씨(20)는 “‘동탄 전세사기’ 보도에 거론된 인물이 제 임대인이란 사실을 알고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지난해 11월 전세보증금 9000만 원을 내고 B 씨(49) 소유의 원룸 오피스텔(20㎡)을 계약했다. 그런데 18일 B 씨 측 법무사 사무소로부터 “임대인의 사정으로 6월 10일까지 소유권 이전 등기를 접수시켜야 국세 체납으로 인한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문자메시지를 받고 전세를 계약한 부동산을 찾았다.
A 씨는 “부동산 주인이 그사이에 바뀌었는데 이 같은 부실 거래가 많아 전 주인을 고소했다고 하더라. 거주 중인 오피스텔 시세가 8000만 원으로 전세보증금보다 낮아 소유권을 이전할 경우 손해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경기 화성시 동탄, 수원시 등에 250여 채의 오피스텔을 보유한 B 씨 부부에게서 세입자들이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화성 동탄경찰서 관계자는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 신고는 총 58건이며 피해자 58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고 했다. 피해자들은 B 씨 측이 하자는 대로 오피스텔 소유권을 이전받을 경우 전세보증금 아래로 떨어진 오피스텔 가격과 각종 세금을 감안하면 최대 5000만 원의 손해를 본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B 씨 부부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동아일보는 B 씨의 설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동탄의 또 다른 오피스텔 임대인인 C 씨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장도 받아 수사하고 있다. C 씨의 오피스텔 임차인 1명이 “파산 신청을 했다며 오피스텔 소유권 이전을 요구해왔다”며 C 씨를 고소했기 때문이다. C 씨는 동탄 등에 오피스텔 40여 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삼성전자도 일부 직원의 전세사기 피해 사례 발생을 인지하고 상황 파악에 나섰다. 동탄 인근 화성과 기흥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어 회사 직원들이 다수 거주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DS)부문 사업부에서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동탄 전세사기 사건과 관련해 “동탄 오피스텔은 미추홀구와 달리 선순위 근저당이 없고, 깊은 내막은 경찰이 수사 중이기 때문에 상황을 보며 맞춤형 대책을 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화성=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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