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친주]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계정 공유 금지… 생존 모색에 안간힘

이지운 기자 2023. 4. 2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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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올 1분기 저조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광고형 요금제'와 '계정 공유 금지 조치'를 통한 수익성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증권가에선 광고형 요금제를 통한 가입자 유치와 계정 공유 금지 조치가 향후 넷플릭스 주가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금지는 한 가구 안에 거주하는 구성원이 아님에도 계정 공유자로 등록해 무료로 시청하는 이들을 유료 이용자로 전환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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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모컨에 표시된 넷플릭스 로고./사진=로이터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올 1분기 저조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광고형 요금제'와 '계정 공유 금지 조치'를 통한 수익성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1분기 매출은 81억6200만달러(약 10조7600억원)로 지난해 1분기 78억6800만달러와 비교해 3.7% 증가했다. 다만 시장 추정치인 81억8000만달러보다는 낮은 규모다.

영업이익은 17억1400만달러로 전년 동기(19억7200만달러) 대비 13.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25.1%에서 21.0%로 떨어졌다. 신규 가입자 수는 175만명을 기록하면서 시장 추정치 241만명을 크게 밑도는 수준을 나타냈다.

국내 증권가에선 광고형 요금제를 통한 가입자 유치와 계정 공유 금지 조치가 향후 넷플릭스 주가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계정 공유를 장려했던 넷플릭스는 지난해 구독자가 줄자 입장을 바꾸고 비밀번호 공유 제한에 나섰다. 현재 넷플릭스는 스페인,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 계정 공유 금지 조치를 시범 운영 중이다. 1분기부터 미국에서도 확대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2분기로 미뤘다.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금지는 한 가구 안에 거주하는 구성원이 아님에도 계정 공유자로 등록해 무료로 시청하는 이들을 유료 이용자로 전환하기 위한 조치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구독자 중 약 43%인 1억 가구 이상이 계정을 공유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하반기 계정 공유를 중단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계정 공유 시 추가 수수료 부과를 시행하는 일부 국가에서 확인했듯이 단기적으로는 가입자 감소에 영향을 미쳐 3분기는 가입자 수와 매출 증가율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수익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광고가 포함된 저가 버전의 요금제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가형 광고 요금제 도입으로 넷플릭스는 또 한번 성장이 가속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저가형 광고 요금제 출시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초기 강력한 채택률을 보이고 있는데 현재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인 콘텐츠가 여전히 건재하고, 최근 커넥티드 TV(Connected TV, CTV)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도 전망되면서 여전히 성장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커넥티드 TV(Connected TV, CTV)는 인터넷과 연결해 실시간 채널을 시청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TV와는 다르게 시청자들이 각자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 보고 싶은 영상을 시청하는 행태가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넷플릭스가 CTV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넷플릭스는 1분기 실적을 이끈 히트작으로 한국 시리즈물 '더 글로리'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넷플릭스는 '더 글로리'를 '아우터 뱅크스', '머더 미스터리 2' 등 영어 시리즈물·영화와 함께 "강력한 콘텐츠"로 꼽으며 1분기 오리지널 신작 중 비영어권 TV 부문의 최고 히트작으로 소개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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