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풍자 “소주 30병+맥주 9병 마시고 한 달 기억 삭제”[종합]
‘라디오스타’ 기 센 토크가 터졌다.
1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방과 후 모범 시민’ 특집으로 박해미, 유인영, 박기웅, 풍자가 출연했다.
이날 ‘라스’ 첫 출연인 유인영은 말도 잘 못 하고 떨린다며 김구라의 권유에도 거절했었다. 그는 “이제 시간도 지나고 요새 만나는 사람들만 만나다 보니까 말을 할 일이 없더라. 말을 좀 하고 싶은데? 이런 생각도 들고 오빠들도 계시니까 용기 내서 나왔다”라며 토크 욕구를 터트렸다.
박기웅은 “배우 생활을 계속해오다가 재작년 정식으로 화가 등단 후 석 달 동안 준비한 전시회를 마무리했다”라며 전시회에 와 준 유세윤을 언급했다.
그림에 관심이 있었냐는 물음에 당황한 유세윤은 전망대 올라가다 봤다며 설명했다.
풍자는 이름 뜻을 묻자 “처음에 풍자라고 하니까 많은 분이 ‘바람의 아들’이라고 생각해 방송에만 출연하면 ‘야인시대’ OST를 틀어줬다. 또는 풍만한 자였다. 깊은 뜻은 없다. 처음 시작한 방송에 X풍선을 많이 뽑자는 의미였다”라고 밝혔다.
최근 가장 바쁜 연예인인 그는 “최근에는 고정 방송만 17~18개였다. 유튜브 먹방 프로그램도 하고 있다. 고정이 많다 보니 하루 4~6개 촬영을 할 상황이 생겼다. 요즘은 줄여서 고정 10개하고 있고 방송은 2년 정도 됐다”라고 말했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무당을 이겨낸 기 센 역할이었던 박해미는 실제로 무속인이 한 수 접은 적이 있다.
박해미는 “무속 신앙에 관심이 살짝 생겨서 만나러 갔다. 만나보면 ‘당신이 다 알 텐데 뭘 와요’라고 하시는 분이 많이 계셨다. 1년간 열심히 뿌리를 뽑고자 다녀봤다. 드라마를 할 때마다 그 지역 무속인을 찾았다. 저는 그냥 앉아있는데 갑자기 땀을 흘리시고. 반말 안 하신다. ‘할머니께서 선생님이라고 부르라 한다’고 한다”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실제로 첫 만남에 ‘기가 세다’ ‘기가 셀 것 같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 그는 “처음에는 기분이 나빴다. 나름대로 분석을 해봤는데 화장을 할 때도 숍에 안 가고 현장에서 메이크업을 받았다. 그러다 보면 제 얼굴이 안 나오나 보더라. 카메라 감독님이 메이크업 안 했을 때가 예쁘다고 말했다”라며 센 이미지는 메이크업 때문이라고 말해 MC들을 의아하게 했다.
악역 7, 선역 3 비율로 연기한 유인영은 “내가 나쁜 짓을 하긴 하는데 그 원인을 만드는 건 주인공이다. 주인공이 먼저 판을 깔았다”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그는 주인공은 보호 본능 자극과 사랑스럽기 때문에 실수를 저지를 때가 많다며 “저는 가서 슬쩍 한 마디해도 욕은 제가 다 먹는다. ‘원더풀 마마’에서 정겨운 씨가 저와 약혼하기로 했는데 유미한테 가고. 제가 찢어놓으려 하면 욕은 제가 먹고”라고 이유를 밝혔다.
부잣집 악역 전문 박기웅은 “최근 부자 악역으로 가고 있다. 더울 때 비교적 시원한 데서 촬영하고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착한 역할을 훨씬 많이 한 그는 “저는 악역 승률이 100%다. 예전 악역 섭외가 많았을 때는 그만하고 싶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스페셜 리스트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재미있어서 즐기고 있다”라고 전했다.
풍자는 “만나고 싶다고 하는 팬분이 많은데 실제로 보면 그냥 지나가신다. 그 뒤로 따로 화가 너무 나 보였다고 메시지가 온다”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그는 “저는 카페에서 케이크가 언제 나오나 기다리면서 기분이 좋은 건데. 평소 방송에 에너지를 쓰다 보니 주위를 둘러보며 멍 때리고 있는데 ‘누구를 벼르고 있다’라고 한다”라고 억울해했다.
센 이미지 때문에 손해를 본 적이 있냐는 물음에 풍자는 “작년 TV 광고를 12개 정도 논의하고 있었다. 그런데 다 이미지가 너무 세다고 무산됐다. 음식 광고로 치면 맛있게 먹는데 너무 세요라고 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신기루가 아프다고 공개하며 “목이 너무 아파서 병원을 가는 중이라고 해서 감기 걸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쇠몽둥이에 맞았다고 했다. 나쁜 사람한테 당했나? 걱정했는데 알고 보니 아파트 입구 들어가는데 주차 차단기에 차량으로 인식돼 목을 맞았다더라. 미니 SUV로 착오가 돼서 목이 많이 아픈 상태다”라고 폭로했다.
풍자는 의도적으로 센 이미지를 숨긴 적이 많다며 “목소리가 큰가? 언행이 거친가? 싶어 자체 음소거 한 적도 많다. 자녀 동반 어머님이 알아보실 경우 놀랄까 봐 음소거 인사를 건넨다”라고 인사를 선보여 웃음 짓게 했다.
악역으로 드레스는 많이 입지만 결혼은 해보지 못했다고 말한 유인영은 “유독 극 중에서 많이 죽었다. ‘별그대’에서도 이이경 씨한테 물에 빠져 죽었다. ‘기황후’에서는 화살 맞고 죽고 ‘가면’에서는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다. 그런 거 보면 부모님이 속상해하시는데 부자 역할하면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기웅은 “저는 예전에 별명이 젊은 김갑수였다”라며 죽음 전문 배우 김갑수를 언급해 폭소케 했다.
악역 후유증을 묻자 박기웅은 “‘각시탈’ 촬영했을 때는 앞으로 이런 역할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여배우 따귀를 많이 때렸다. 출연한 모든 여배우 따귀를 때렸다. 이경실 선배님은 총으로 쏴 죽였다. 독립군들을 괴롭히는 역할이다 보니 여배우 물고문, 인두로 지지기, 대못 상자에 넣고 발로 찬다거나. 아무리 촬영이어도 힘들었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지금만큼 좋지 않았던 제작 환경에 그는 “밤새서 찍고 급할 때는 수염 밀고 찍고 했다. 그때 연속 촬영한 게 8박 9일이었다. 침대에 누워서 1분도 못 잔적이 있다. 드라마 끝나고도 이동하면서 자는 게 익숙해서 넓은 데서 못 자겠더라. 작품 끝나고도 소파에서 잤다”라고 밝혔다.
센 이미지로 팬 서비스하기 난감할 때가 많다고 밝힌 풍자는 “60대 팬 어머니께서 평생 바쁘고 재미없게 살아왔는데 영상 보는 재미에 산다고 하시길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욕 한 번만 해줘’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온 70대 어머니는 욕을 요청했고 풍자는 “귀여운 욕을 했다. ‘바보야’ ‘멍청아’라고 했더니 이거 아니라고 했다. 쌍욕이 먹고 싶다고 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욕을 했다”라고 밝혔다.
박해미는 어렸을 때 혼혈이라는 말을 많이 들을 만큼 이국적인 외모였다. 그는 “‘하이킥’에서도 ‘오케이’를 남발하다 보니 영어를 잘할 것 같은 이미지가 됐다. 저는 영어를 잘 못 한다. 외국 연출가들이 오면 얘기를 나누는데 눈으로는 충분히 알아듣는데 뭔 얘긴지 모르겠다. 질문할 것 같은 타이밍이 오면 알겠다고 하고 도망간다”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시청자들이 우쭈쭈 해준 작품으로 ‘굿캐스팅’을 언급한 유인영은 “캐릭터 자체가 미혼모 역할이었는데 제가 1순위가 아니었다. 대본을 보고 너무 하고 싶어서 감독님을 뵙고 하게 됐다. 악역도 아니었고 누군가한테 사랑받는 역할이었다. 사람들이 저한테 ‘죽기 전에 볼 수 있는 모습인데?’라고 했다. 악의가 없고 아이가 생겼네? 라며 좋아해 주셨다. 저도 사랑받는 게 너무 행복했다”라고 해맑게 밝혔다.
‘술도녀’에서 단아하고 카리스마 있는 요가 선생님이 술만 마시면 강아지와 대화하는 역할을 맡은 유인영은 “실제로 눈만 풀리고 집에 가는 스타일이다. 욕도 하고 목소리도 하이톤이어야 하는데 생각나는 게 주변에 영철 오빠 밖에 없었다”라며 대사 녹음을 요청했다.
‘부부의 세계’ 느낌이 나는 녹음을 받은 유인영은 듣다 말았다며 목에 가방 걸고 돌리는 신을 직접 선보여 감탄케 했다.
코미디언으로 오해를 받은 풍자는 “이은형 씨가 같이 밥을 먹는 자리에서 코미디언의 고충을 말하는 자리에서 ‘그렇지 풍자야?’라고 물어서 나는 코미디언이 아니라고 했다. 이국주 씨 같은 경우 ‘네가 공채야? 특채야?’라고 물었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김구라는 풍자 닮은꼴 사진으로 정준하가 나오자 “이게 풍자가 분장한 건가?”라고 물었다. 믿지 못하는 MC들에 풍자는 “이 분위기가 더 싫다. 저기 머리 긴 사람이 저다. 정준하 오빠는 풍자랑 닮았다고 해서 풍채로 활동한다”라며 스윙스, 이경제까지 닮은꼴 후보를 언급했다.
최근 뉴진스 민지 분장을 했던 풍자는 사람들에게 정준하 부캐 ‘MC 민지’라고 말해 그와 많이 엮여 있음을 언급했다.
이때 박해미는 풍자와 박기웅 투샷에 놀란다며 “박기웅이 뒤로 조금 더 빠지면 너무 아기 같다”라고 디스 했고 MC들은 얼굴 작은 박기웅에게 왜 그렇게 멀리 있냐며 풍자를 놀렸다.
유인영은 ‘정글의 법칙’에서 털털함을 뽐냈다. 그는 “저는 벌레나 화장실을 못 쓰고 샤워 못하고 이런 거에 강하다. 적응을 빨리하는 편이다. 복어도 우연히 잡아봤고 너무 배고프니까 도마뱀 같은 것도 잡아서 손질했다”라고 어필했고 김구라는 밥은 못하더라고 폭로했다.
꼭 해명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말한 유인영은 “사진을 SNS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 난리가 났다. 잘 나와서 그런가? 했는데 사람들이 ‘발 사이즈가 몇이야?’ ‘오리발 신었어?’ ‘발 사이즈 300mm야’라고 했다. 너무 억울하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다리를 길게 보이고 싶으니까 최대한 뻗은 발이었다. 대놓고 250mm라고 하기 좀 그러니까 유튜브에서 슬쩍 말했다. 그런 얘기는 아무도 안 듣고 그냥 유인영은 발이 300mm다. 요즘 사진 찍을 때 말을 자꾸 오므리게 된다”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풍자는 활동을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악플이라고 말했다. 그는 “악플을 처음 봤을 때는 너무 힘들고 지쳤는데 어느 순간 동기부여가 되더라. 지상파 좀 그만 나오라고 하면 더 나가야겠다 싶어서 스케줄 때문에 거절한 프로그램도 다시 연락해서 나간다. 실제 악플러를 잡은 적도 있다. 라이브 방송에서 욕을 너무 많이 하고 이메일로도 저주에 가깝게 공격해서 고소 공지 후 실제 고소를 했다”라고 밝혔다.
경찰서에서 악플러를 만난 풍자는 그가 고급 정장에 명품 시계까지 찬 남자가 나이스하게 들어왔다며 “미팅 온 것처럼 들어왔다. 수사관이 악성 댓글을 가져와서 읽어보라고 하고 저는 앞에서 들어야 한다. 악플을 쓴 적 있냐 물으면 ‘그랬던 거 같은데요?’ ‘그런 것 같습니다’라면서 당당했다. 합의 안 했다. 역고소를 하겠다고 연락이 왔다”라고 말해 흥미진진하게 했다.
협박죄로 역고소를 하겠다고 말한 악플러에 풍자는 역고소는 성립이 안 되고 명예 훼손죄 선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국적을 의심받은 적이 있는 박기웅은 “어릴 때는 눈, 머리가 더 갈색이었다. 말도 못 할 때 친척들과 63 빌딩에 올라간 적이 있는데 부모님이 저를 잃어버렸다. 어디서 찾았냐면 그날 국제 부부 모임 관계자가 데리고 있었다. 혼혈 아기인 줄 알고”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태어났을 때 어머니가 정신이 없으니 아버지가 보고 오더니 ‘아이가 조금 이상해. 태어났는데 코밖에 안 보여’라고 했다”라며 어릴 때부터 자기주장 확실한 이목구비를 자랑했다.
고등학생 시절 정기적으로 미술 전시회를 가졌던 박기웅은 미술부 포스터에 항상 부원 얼굴을 박는다며 “제 얼굴은 하나도 없었다. 다 오려가니까”라며 얼굴 자랑을 뽐냈다.
풍자는 예전에 엄청난 대식가였다며 “잘 먹을 때는 김밥을 24줄 먹었다. 김치 냉장고에 있는 김치통에 김밥을 예쁘게 넣어서 들고 다니면서 먹었다. 횡단보도에서 신호 기다리면서 먹었다”라고 말했다.
너무 몸이 안 좋아 죽을 먹은 적이 있는 그는 8통을 먹었다며 “식비가 평균 500만 원 정도였다. 지금은 먹는 프로그램에서 많이 불러주셔서 식비가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작년 초쯤 38kg을 감량한 풍자는 “풍자 쌈장 레시피라고 쌈장으로 38kg를 뺐다. 저염 쌈장에 참치, 청양고추, 참기름, 고춧가루, 파를 넣어서 쌈을 싸 먹는 거다. 많은 분이 따라 해서 드셨는데 너무 맛있어서 10kg씩 쪘다고 했다. 원래 밥 조금, 쌈장 조금 넣고 먹는 건데 맛있으니 한 그릇을 뚝딱하신 거다. 절대 그렇게 드시면 안 된다”라고 당부했다.
술을 좋아하는 그는 생방송으로 주량 측정에 나섰다며 소주 30병, 맥주 피처로 9병을 이틀 내내 마셨고 한 달 기억이 삭제 됐다고 말했다.
한편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김한나 온라인기자 klavie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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