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길 형이 많이 처리” 녹취 나왔는데도 모른다고 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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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021년 5월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살포에 관여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 내용이 추가로 공개됐다.
녹취에 따르면 자금을 조달했다는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2021년 4월 전달책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의 통화에서 "누구 얘기를 (송 전 대표가 하길래) '참 열심히 하네요' 그랬더니 영길이 형이 그러더라고. '내가 조금 처리해줬어 더 열심히 하라고'. 영길이 형이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겠지만 많이 처리를 했더라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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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이 아니다. 검찰은 2년 전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당대표 후보 보좌관을 지낸 박모씨에게 소환 통보를 했다고 한다. 박씨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뿌려진 돈 봉투 9400만원 가운데 7000만원의 중간 전달책으로 핵심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의 조기 귀국 요청에도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정치 수사’라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을 끌면서 버티겠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송 전 대표는 대표 시절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소속 의원들 명단을 공개하고 자진 탈당 권고와 출당 조치를 한 적이 있다. 자신의 의혹에도 같은 잣대를 들이대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측근의 개인적 일탈이라면서 꼬리 자르기에 급급하다. 내로남불, 이중 잣대다.
송 전 대표가 그런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갈 수 있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 당내에서도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는 어제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가 조기에 귀국하지 않고 이 사건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가장 강력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도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번 의혹 연루 의원들에 대한 자진 탈당과 출당 주장까지 나온다. 송 전 대표가 떳떳하다면 조속히 귀국해서 조사에 응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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