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곡(116)] 채은옥 '빗물', 비음 섞인 허스키 매력 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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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옥의 노래 '빗물'은 배우 심은경이 영화 '수상한 그녀'(2014년)에서 흐느끼듯 기묘한 느낌으로 불러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이 곡의 매력은 채은옥의 허스키한 목소리에 있다.
채은옥은 인터뷰를 통해 "목소리는 웬만해선 안 변하는데 신기하게도 CCM, 복음성가를 부르면서 허스키가 사라지기 시작했다"면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마음 치유의 계기가 됐고, 그런 경험이 컴백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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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음에 두성을 보탠 매력적인 음색으로 단숨에 스타덤
심은경 조관우 정동하 등 감성 커버송 '단골' 레퍼토리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채은옥의 노래 '빗물'은 배우 심은경이 영화 '수상한 그녀'(2014년)에서 흐느끼듯 기묘한 느낌으로 불러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심은경이 연기한 여주인공 오두리는 나문희의 스무살 꽃처녀 몸으로 환치된 인물이다.
'조용히 비가 내리네 추억을 말해주듯이/ 이렇게 비가 내리면 그날이 생각이 나네/ 옷깃을 세워주면서 우산을 받쳐준 사람/ 오늘도 잊지 못하고 빗속을 혼자서 가네'(채은옥의 '빗물' 가사 1절)
이 곡의 매력은 채은옥의 허스키한 목소리에 있다. 창문으로 봄비가 소리없이 흘러내리면 어디선가 이 노래가 들려올 것만 같다. 채은옥은 가냘픈 몸매에도 비음과 두성을 보탠 음색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갓 스물의 나이에 이 노래를 발표했을 때 채은옥은 말그대로 신데렐라였다. 그가 출연하는 명동의 라이브클럽 '쉘브르'는 팬들로 차고 넘쳤다. 당시 재벌가 2세들이 공연장 밖에 차를 대고 기다리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한다.
채은옥을 발탁한 건 유명 라디오 DJ이자 '쉘브르'의 상징인물이었던 이종환이다. 특이한 매력을 가진 보이스에 대성할 가수로 눈여겨본 덕분이다. 자연스럽게 '빗물'을 작사·작곡한 김중순과 인연이 되는 계기가 됐다.
70년대 중후반 발표된 이후 지금까지도 포크 고정팬들인 중장년층들에겐 잊지못할 명곡으로 각인돼 있다. 조관우, 정동하 등이 리메이크 하는 등 젊은층 후배가수들 사이에 뉴트로 감성 커버송으로도 자주 불리는 곡이다.
데뷔 당시 채은옥은 원래 짙은 허스키로 잘 알려져 있지만, 수년 후 맑은 미성으로 거듭 태어났다. 그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한동안 가수활동을 접은 적이 있다"고 고백하고 "노래를 다시 시작하면서 맑게 나오는 내 음성이 참 신기했다"고 말한 바 있다.
채은옥은 인터뷰를 통해 "목소리는 웬만해선 안 변하는데 신기하게도 CCM, 복음성가를 부르면서 허스키가 사라지기 시작했다"면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마음 치유의 계기가 됐고, 그런 경험이 컴백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대마초사건에 연루돼 힘든 시기를 견뎌냈다. 대법원 판결까지 가서 무죄를 증명했지만 한 번 찍힌 낙인은 회복하기 어려웠다. 결혼과 이혼을 거치며 녹록지 않은 세월을 산 그는 신앙을 갖게 되면서 CCM 음반을 내기도 했다.
채은옥은 76년 TBC 대학생보컬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뒤 그해 정규 앨범 '빗물'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남궁옥분 등 선후배들과 교류하며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데뷔 40주년 기념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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