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미만 주식이 1만 원대로…올해 1700% 오른 이 종목은

박경현 2023. 4. 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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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수혜주 중 리튬관련주로 부각

이브이첨단소재 주가는 올해 초(1월 2일) 953원을 가리켰지만 19일 장중 1만7000원 수준까지 올라 연초 대비 최대 1680%가량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1123% 상승이다. /EV첨단소재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부품인 연성회로기판(FPCB)의 전문 생산업체 EV첨단소재(이브이첨단소재)의 주가가 상반기 들어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다. 가파른 상승에 거래소가 경고음을 보낸 가운데 2차전지 업종 수혜 지속 여부에 시선이 모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이브이첨단소재는 전날보다 15.26%(2100원) 내린 1만1660원에 마쳤다. 약세 마감했지만 이날 급등락을 겪으며 장중 전날보다 29.21% 오른 1만7780원까지 치솟았다.

이브이첨단소재 주가는 올해 초(1월 2일) 953원을 가리켰지만 19일 장중 1만7000원 수준까지 올라 연초 대비 최대 1680% 가까운 상승세(장중 고점 기준)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1123% 상승이다.

주가는 지난달 31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며 최근들어 가파르게 치솟았다. 이 중 5일은 상한가에 도달하기도 했다.

이브이첨단소재가 투자위험종목에 지정돼 있어 19일 종가가 직전일 종가인 1만3760원을 넘어섰다면 다음 거래일 하루 동안 매매거래 정지에 처해지는 상황이었으나 오후 들어 주가가 빠지면서 거래정지는 피했다. 회사는 지난 14일에도 투자위험종목으로 거래가 정지됐다. 그러나 거래 정지가 풀리자마자 급등세를 보이며 이틀 연속 상한가를 쳤다.

이브이첨단소재는 현재까지 기업 분석 리포트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주목받지 못했으나 최근 에코프로그룹의 상승 등 2차전지 테마주의 열풍에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50% 감자에 나서자 회사의 재무상황이 어렵다는 신호로 인식 돼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지만 리튬 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리튬 납품 계약 등 호재가 발생하며 올해 들어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2004년 2월 설립된 이브이첨단소재는 연성회로기판 제조·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업체다. 지난해 11월 리튬플러스에 탄산리튬을 공급한 이후 리튬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고, 지난달 말 국내 C사와 수산화리튬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주요 고객사는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으로 LG계열사 매출 비중이 높다.

이브이첨단소재는 이달 중 자회사이자 니켈관련 신사업을 확대 중인 다이나믹디자인의 지분율을 7.4%에서 23.4%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앞서 보유 중인 자회사 다이나믹디자인의 전환사채(CB) 100억 원 전량을 주식으로 전환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브이첨단소재 관계자는 "자사는 현재 전기차 FPCB와 투명 LED FILM에 대한 신규 수주를 바탕으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차전지 관련사업에 대한 투자와 리튬 관련 신사업을 확대해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브이첨단소재 최대주주인 넥스턴바이오는 최근 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며 경영 안정화와 재무적 부담 해소에 힘을 싣기도 했다. 지난 11일 넥스턴바이오는 회사가 보유한 이브이첨단소재 전환사채(CB) 150억 원을 전량 주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식전환을 통해 이브이첨단소재에 대해 총 1330만9276주(23.49%)를 확보하게 됐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그룹주를 비롯한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해당 업종에 대한 과열 우려도 따라붙고 있어 수혜가 이어질지 시선이 모인다.

이브이첨단소재 외에도 2차전지 관련주로 묶이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들어 500%, 200%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고 엘앤에프(81.76%), 포스코홀딩스도(51.47%) 연초 대비 크게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유독 올해에 2차전지 산업의 성장성에 대해 예년대비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시장의 평가가 장기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라면 그 성장성에 대한 눈높이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기 성장 규모에 대한 기대와 현실의 차이 분명하다"면서도 "현재 2차전지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시장은 전기차 시장이다. 2차전지의 수요 영역이 전기차 외에도 ESS, E-bike, 전동공구, IT 기기 등 다양하지만 적어도 향후 10년 내 2차전지 수요의 80%는 전기차로 주장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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