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좁아지는 학교 운동장…원주·춘천 최저
[KBS 강릉] [앵커]
최근 도심지의 신설 학교들을 중심으로 운동장이 계속 좁아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체육활동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춘천의 한 초중등학교입니다.
운동장 한 켠에 급식실과 교실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1,000명이 안 되던 학생이 2년 만에 500여 명이나 늘면서 운동장에 증축을 한 겁니다.
애초 운동장 2,400㎡ 가운데 3분의 2만 남았습니다.
한 반 학생들이 나와 놀기에도 비좁은 수준입니다.
[허윤/초등학교 1학년 : "점심 먹고 뛰어노는 것도 못 해요. 운동장 있으면 줄넘기도 하고 미끄럼틀도 타고 그럴텐데 체육관에는 그런 게 없어서 좀 아쉬워요."]
원주 혁신도시의 또 다른 초등학교.
원래 2,260㎡였던 운동장을 지금은 70%만 쓸 수 있습니다.
역시, 학생 수가 급증하면서 운동장에 증축이 이뤄졌습니다
[신선아/학부모 : "코로나가 끝나서 이제 많이들 야외 활동을 하고 있는데, 운동장이 좀 협소해서 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도심지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실제로 지난해 원주 지역의 학생 1인당 체육장 면적은 평균 15㎡.
강원도 평균의 절반도 안 됩니다.
춘천 20㎡, 강릉 28㎡로 평균을 밑돕니다.
첫 번째 이유는 교육 당국이 학생 수요를 제대로 전망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예상보다 학생 수가 늘면 추가 용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도심지라 공간도 없고 땅값도 비쌉니다.
운동장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박세민/강원도교육청 대변인 : "신축 학교에 대한 기대감으로 학생 수가 일시 증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체육관이나 인조잔디 등 학생들의 다양한 체육활동이 가능한 체육시설을 확대(하겠습니다.)"]
학생 수에 따른 교육부의 운동장 면적 기준이 있지만, 예외 규정이 있어 있으나 마나입니다.
[김미옥/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 "법률에 대한 개정이 시급하다고 판단이 되고, 기존에 있는 학교 면적도 상당히 협소한 경우가 많아서…."]
갈수록 좁아지는 학교 운동장.
학교 설립 과정에서부터 학생 수와 활용 방안에 대한 촘촘한 설계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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