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민주당 ‘돈봉투 의혹’ 첫 구속영장…‘조달책’ 강래구

박준희 기자 2023. 4. 19.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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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자에 대해 검찰이 첫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19일 이번 의혹에서 '자금 조달책'으로 지목된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번 의혹이 불거진 후 관련자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이날 강 감사위원을 상대로 자금 조달 경위, 송영길 전 대표의 지시·인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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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감사위원,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당선’ 위해 9400만 원 살포 혐의 등
2차례 檢 소환조사, 혐의 부인 입장 전해져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가 선출될 당시에 대해 ‘돈봉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 전 대표가 19일(현지시간) 파리경영대학원 앞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자에 대해 검찰이 첫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19일 이번 의혹에서 ‘자금 조달책’으로 지목된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번 의혹이 불거진 후 관련자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감사위원은 지난 2021년 3∼5월 민주당 당직자 등과 공모해 당시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총 9400만 원을 살포한 혐의(정당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불법자금 9400만 원 중 8000만 원을 강 위원이 대전 지역 사업가 등으로부터 조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6000만 원은 2021년 4월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을 지낸 박모 씨, 이정근(구속기소)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거쳐 윤관석 민주당 의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이 돈은 이후 300만 원씩 나뉘어 윤 의원을 통해 같은 당 국회의원 10∼20명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감사위원은 또 지난 2020년 9월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로 재직하면서 사업가 박모 씨로부터 공사 산하 발전소 설비에 대한 납품 청탁 명목으로 3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도 받는다. 이 씨의 알선수재 사건 1심 판결문에 따르면 지난 2020년 7월 이 씨가 박 씨로부터 수자원공사 납품 청탁을 받았고, 그해 9월 박 씨와 강 감사위원의 만남이 이뤄졌다. 검찰은 이 자리에 동석한 이 씨가 박 씨에게 받은 300만 원을 강 감사위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강 감사위원을 1차 소환조사한 후 사흘만인 이날 재소환했다. 검찰은 이날 강 감사위원을 상대로 자금 조달 경위, 송영길 전 대표의 지시·인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강 감사위원은 조사에서 혐의 사실 대부분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이번 의혹 사건의 핵심 증거인 ‘이정근 녹취 파일’의 주요 내용이 언론을 통해 상당수 공개되면서 피의자들이 말을 맞출 우려가 커졌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녹취록에는 송 전 대표가 강 감사위원 등의 불법 행위를 알거나 격려하는 것을 넘어 직접 전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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