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금융] 당신에게 우산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은행권, 대출 요건 완화·금리 인하 등 ‘상생안’ 실천
고물가와 고금리, 경기둔화 등으로 서민과 취약 차주(대출받은 사람)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앞다퉈 ‘상생 금융’ 방안을 실천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고금리의 2금융권 신용대출을 낮은 금리의 은행권 대출로 바꿔주는 ‘KB국민희망대출’을 5000억원 규모로 출시했다. 사회초년생도 대환(갈아타기)을 신청할 수 있도록 재직 기간 요건을 ‘1년 이상’으로 완화했고, 소득 요건도 ‘연 소득 2400만원 이상’으로 낮췄다. 고객의 이자 부담이 실질적으로 경감되도록 금리는 연 10% 이내에서 정해진다.
이와 함께 KB국민은행은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내려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고금리 대출의 금리를 인하했고, 소상공인·자영업자 고객에겐 공과금·임대료 긴급 지원을 포함해 3년간 총 6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가계·소상공인·중소기업에 힘이 되는 ‘상생 금융 확대 종합지원’ 방안을 실천 중이다. 가계·기업 고객의 금융비용을 총 1623억원 절감하는 게 골자다.
신한은행은 모든 가계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하했다.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의 신규 대출 금리도 1.5%포인트 낮췄다.
코로나19 이차보전 대출을 이용한 소상공인·중소기업 고객을 위해선 이차보전 기간이 끝나 금리가 인상되는 대출에 대해 신한은행이 자체적으로 이차보전 기간을 연장해 이자 비용을 줄여주고 있다.
하나은행은 서민과 자영업자 등 가계·중소기업 차주를 위한 상생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새희망홀씨 신규 대출 금리를 1%포인트 인하했다.
또 다른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15’ 차주에겐 대출 잔액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포인트로 되돌려주고 있다. 해당 포인트는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외식업계 자영업자가 보유 중인 기업대출(최대 1억원)에 대해서도 잔액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포인트로 돌려준다.
우리은행은 연간 2050억원 규모로 차주를 지원하는 ‘우리 상생 금융 3·3 패키지’를 시행 중이다. 우선 가계대출 상품 금리를 최대 0.7%포인트 인하했다.
소상공인·중소기업을 대상으로는 50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생활 안정 자금’을 공급하고, 연체가 있는 차주에겐 연체 이자 납입액으로 연체 원금을 상환해준다. 또 대출금리를 1%포인트 낮춘 신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또 서민금융 대출을 성실히 상환한 고객에게 대출 원금의 1%를 감면하고, 만 60세 이상 고객에겐 우리은행의 이체 수수료를 전액 면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금융이 미치지 못한 영역을 세심하게 찾아, 사회의 일원으로 책임을 다할 방안을 지속해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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