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에서 9일 만에 또 불...180여 명 긴급 대피
[앵커]
전남 화순에 있는 요양병원에서 불이 나 환자 18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한때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구조 작업에 나섰는데요.
대피 과정에서 10여 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기자]
4층 높이 건물 주변으로 뿌연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전남 화순의 요양병원에서 불이 난 건 오후 2시 40분쯤.
병실에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환자도 남아 있습니다.
[요양병원 환자 : 4인실에 저 혼자 있었거든요. 사이렌이 울린 거야. 간호사가 와서 용접하다가 연기가 올라오니까 피하라고 해서 바로 나온 거예요.]
화재 발생 20여 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한 소방 당국은 45분 만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이곳 요양병원 건물 지하 보일러실에서 불이 나면서 환자와 의료진 등 186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환자 120여 명은 스스로 대피했지만, 나머지는 구조되고 10여 명은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가운데 불이 난 보일러실에서 공사하던 60대 A 씨가 연기를 많이 마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미라 / 화순군 보건소장 : (중상자는) 발견 당시에 의식이 없던 거로 알고 있습니다. 병원 환자 12명은 비응급으로 이송했고, 나머지 환자 124명은 관내 요양병원으로 전원 조치할 계획입니다.]
불은 요양병원 지하 보일러실 용접 작업 중 불꽃이 튀면서 발생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지난 10일에도 보일러 과열로 화재가 발생한 이후 보수 작업을 하다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유은재 / 화순소방서 예방홍보팀장 : 용접 작업으로 인해서 지금 화재가 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도 배전반 쪽에 화재가 있어서 그 부분을 아마 보수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화재 진화 이후 환자 이송 과정에서 매캐한 연기가 남아있는 병실에 일부 환자가 옮겨지면서 한때 보호자들의 항의도 잇따랐습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YTN 오선열 (jmcho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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