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낸 ‘빅이닝’…KIA 5연패 탈출
KIA가 5연패에서 탈출했다. KIA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전에서 6-0으로 승리했다. 지난 13일 한화전 패배로 시작된 5연패도 끝났다.
핵심 타자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KIA는 최근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었다. 롯데와 3연전의 시작이었던 18일에는 무려 20이닝 연속 무득점의 침묵을 깨고 0-4로 뒤지던 5회에 대거 5득점을 올렸으나 불펜 난조로 7회 3실점하며 역전패, 5연패에 빠졌다. 2점 이상을 내기가 그리 힘들던 KIA는 이틀 연속 ‘빅이닝’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번엔 지켜냈다.
이날 KIA 타자들은 4회초 롯데 선발 한현희를 한 번에 공략했다. 선두타자 황대인이 중전안타, 최형우와 김선빈이 연속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를 만들자 7번 고종욱이 우익선상에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주효상과 박찬호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류지혁이 투수 앞에 타구를 떨어뜨리고 전력질주해 세이프, 내야 안타로 타점을 올리며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2번 이창진이 해결했다. 한현희의 2구째를 좌측 외야로 날렸다. 타구가 조명에 가린 듯 롯데 좌익수 안권수가 잡지 못하고 떨어뜨린 공이 펜스 앞까지 구르는 사이 이창진은 3루까지 안착했다. 1·2·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5-0이 됐다.
KIA 선발 이의리도 개막 이후 가장 안정된 투구를 했다. 시즌 첫 승은 이미 거뒀지만 앞선 3경기에서 모두 볼넷을 5개 이상 쏟아내며 최대 5이닝까지밖에 버티지 못했던 이의리는 이날 5.2이닝을 3안타 3볼넷 8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2승째를 거뒀다.
6회부터 투입된 불펜진도 이번엔 지켜냈다. 임기영(1.1이닝)에 이어 8회 등판한 전상현이 무사 1·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세 타자를 삼진, 중견수 플라이, 유격수 플라이로 연이어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9회초 김호령의 적시타로 6-0을 만들고도 KIA는 9회말 마무리 정해영을 투입했다. 연패 탈출을 위한 간절한 바람 속에 정해영의 무실점 투구로 KIA는 일주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수원에서는 KT가 SSG를 5-2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팔꿈치 통증으로 등판하지 못하던 선발 엄상백이 복귀해 5이닝 2안타 6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잠실에서는 LG가 2-5로 뒤지던 7회말 김현수의 적시 2루타에 문보경의 3타점 3루타 등을 더해 대거 5점을 뽑으며 NC에 7-5로 역전승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두산을 7-6으로 꺾었다. 이번 시즌 전체 1순위 지명 신인 김서현은 이날 1군에 처음 등록돼 5-5로 맞선 7회초 등판해 데뷔전을 치렀다. 최고 시속 157.9㎞ 강속구를 던지며 내야 땅볼과 삼진 2개로 1이닝을 막았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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