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8K 호투' KIA, 5연패 탈출…'김서현 데뷔' 한화도 역전승(종합)
삼성은 안우진 등판한 키움 잡고 3연승
(서울=뉴스1) 이상철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 최하위 KIA 타이거즈가 이의리의 무실점 호투와 이창진의 3타점 3루타를 앞세워 5연패 사슬을 끊었다. 슈퍼루키 김서현이 강렬한 프로 데뷔전을 치른 한화 이글스는 두산 베어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중위권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KIA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6-0으로 이겼다.
이로써 KIA는 지난 13일 광주 한화전부터 이어온 5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4승(9패)째를 올린 KIA는 9위 한화(5승1무9패)와 0.5경기 차를 유지했다.
이의리는 5⅔이닝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봉쇄하며 시즌 2승(1패)째를 올렸다. 볼넷 1위인 이의리는 올 시즌 한 경기 최소 볼넷 3개만 내주면서 시즌 최다 삼진 8개를 잡아냈다.
고종욱은 4회초 무사 만루에서 막힌 혈을 뚫는 결승타를 쳤고, 이창진도 3타점 3루타를 때려 승기를 가져왔다. 또 최형우는 2회초 통산 464번째 2루타를 치며 이승엽 두산 감독과 통산 최다 2루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KIA는 3회말 이의리가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무사 만루를 자초하며 먼저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의리가 잭 렉스와 전준우, 안치홍을 연이어 삼진 처리하며 흐름을 바꿨다.
기세를 높인 KIA는 곧바로 4회초 공격에서 대량 득점을 뽑았다.
황대인의 안타, 최형우와 김선빈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됐고, 고종욱이 롯데 선발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따냈다.
KIA는 주효상과 박찬호가 연속 삼진을 당했지만 류지혁이 투수 앞 내야안타로 추가 타점을 올렸다. 류지혁의 타구가 한현희의 오른손에 맞았고, 한현희가 이후 땅에 떨어진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하면서 행운의 내야안타가 됐다.
KIA에는 계속 행운이 따랐다. 후속 타자 이창진의 타구가 순간적으로 조명탑의 빛 속에 들어갔고 좌익수 안권수가 이를 포구하지 못했다. 공은 뒤로 빠졌고 그 사이에 주자 3명이 홈을 밟았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5-0이 됐다.
롯데의 반격을 잘 막아내던 KIA는 9회초 김규성의 3루타와 김호령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에 성공,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대전한화이글스파크에서 벌인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7-6 역전승을 거두고 전날(18일) 0-2 패배를 설욕했다.
한화는 선발투수 장민재가 허경민과 호세 로하스에게 홈런을 얻어맞는 등 5이닝 5실점(4자책)으로 흔들렸다. 2-5로 끌려가던 한화는 6회말 3점을 따내며 5-5 균형을 맞췄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자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한 고졸 신인 김서현을 7회초에 내세웠다.
지난해 9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김서현은 프로 데뷔전에서 150㎞대 강속구를 던지며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친 로하스와 허경민을 각각 유격수 땅볼, 삼진으로 처리한 뒤 3번째 타자 이유찬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유찬에게 던진 김서현의 2번째 공 구속은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PTS 기준으로 157.9㎞였다. 단 이 공은 한화 구단이 사용하는 트랙맨 데이터로 160.1㎞가 기록됐다.
흐름을 가져온 한화는 8회말 두산 불펜을 두들겨 역전에 성공했다. 볼넷 3개를 골라 1사 만루가 됐고 이후 노수광의 타구가 몸을 날린 중견수 정수빈에게 잡혔다. 그 사이에 주자 2명이 재빠르게 홈으로 질주해 7-5가 됐다.
한화는 9회초 김재환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7-6까지 쫓겼으나 2사 1, 2루에서 등판한 박상원이 김재호를 투수 땅볼로 잡고 승리를 지켜냈다.
7회에만 5점을 뽑은 LG 트윈스는 NC 다이노스를 7-5로 이기고 공동 선두에 등극했다. LG는 NC와 나란히 10승6패를 기록하며 순위표 맨 위에 함께 자리했다.
LG는 1-1로 맞선 3회초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난조를 보이며 피안타 4개, 몸에 맞는 볼 1개 등으로 4실점을 했다.
3회말 김민성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LG는 이후 좀처럼 추격을 하지 못하며 2-5로 끌려갔다.
그러나 LG는 7회말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박해민, 홍창기의 연속 안타로 포문을 연 LG는 1사 후 김현수의 2루타로 3-5로 추격했고, 이어 오스틴이 7구 끝에 볼넷을 골라나가 만루가 채워졌다.
1사 만루에서 등장한 문보경은 NC 세 번째 투수 김영규의 초구를 통타해 우중간을 갈랐고 3명의 주자가 차례로 홈을 밟아 순식간에 경기가 뒤집어졌다.
LG는 계속된 1사 3루에서 김민성의 내야 땅볼로 문보경을 홈으로 불러들여 쐐기점을 냈다.
KT는 경기 수원케이이티위즈파크에서 SSG를 5-2로 제압했다. 3연승을 질주한 KT는 7승1무5패로 단독 3위까지 올랐다.
시즌 초반 단독 선두까지 올랐던 SSG(8승6패)는 4연패 늪에 빠졌다.
지난해 승률왕을 차지한 엄상백은 5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황재균과 배정대가 부상으로 전력 이탈하고 앤서니 알포드까지 왼쪽 종아리 통증으로 결장한 KT는 초반에 타선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KT는 1회말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잡은 무사 1, 3루에서 강백호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3회말에는 선두타자 신본기의 솔로포가 신호탄이 돼 타선이 폭발했다. 김민혁과 김상수의 안타로 만든 2사 1, 2루에서 박병호와 장성우, 김준태가 3타자 연속 적시타를 치며 3점을 보탰다.
KT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던 SSG는 9회초 2사 2, 3루에서 전의산의 2타점 적시타로 무득점 패배를 피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연장 12회 접전을 펼친 끝에 9-5로 승리했다. 3연승을 거둔 삼성은 7승8패로 키움과 공동 6위가 됐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6이닝 10탈삼진 2실점)에게 꽁꽁 묶이던 삼성 타선은 8회초 3점을 뽑아내 5-4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9회말 2사 1루에서 등판한 오승환이 이형종과 에디슨 러셀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5-5 동점을 허용했다.
팽팽한 균형은 12회초 비디오판독으로 판정이 번복되면서 깨졌다. 삼성은 1사 만루에서 오재일이 2루수 땅볼을 쳤고 키움은 병살 처리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 결과 오재일이 1루에서 세이프가 됐고, 삼성은 1점을 땄다.
이닝도 끝나지 않았고 삼성은 거센 공격을 펼쳤다. 김성윤과 공민규, 강민호의 안타가 연이어 터지면서 9-5로 달아났고 키움은 추격할 의지가 꺾였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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