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합의도 깬 수단 군벌…자국민 대피시키려는 각국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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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수단의 군벌들이 일시적인 휴전에 동의하고도 계속 싸움을 이어가면서, 현지에 체류 중인 자국민 대피 계획을 세우는 각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단 정부군과 신속지원군이 미국의 압박 속에 24시간 동안의 일시 휴전에 합의하고도 싸움을 계속하고 있어 대피 계획을 실행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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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수단의 군벌들이 일시적인 휴전에 동의하고도 계속 싸움을 이어가면서, 현지에 체류 중인 자국민 대피 계획을 세우는 각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19일 로이터와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은 전날 24시간의 일시 휴전 합의 이후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신속지원군은 상대방의 휴전 합의 불이행을 비난했습니다.
정부군의 고위 사령관은 수도 하르툼을 비롯한 주요 도시를 지키기 위한 작전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19일) 아침에도 하르툼 국제공항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위성도시에서 총성도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정부군이 총사령부가 있는 하르툼 시내 국방부 일대를 신속지원군으로부터 탈환하기 위해 동부 국경 지대 등에서 병력을 충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전투가 중단되었음을 나타내는 어떠한 조짐도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사실상 휴전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15일 시작된 수단 군벌 간의 무력 충돌은 지금까지 수백명의 사망자와 수천 명의 부상자를 유발했습니다.
특히 현지 주재 외교관들과 국제 구호 기관 직원들은 물론 병원 등 의료시설까지 공격받으면서 긴급 구호 및 의료지원 활동도 사실상 마비된 상태입니다.
유엔이 현재 수단의 상황을 '인도적 재앙'으로 규정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이 수단에 머무르고 있는 60여 명의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자위대를 보낼 준비에 들어가는 등 각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주수단 미국 대사관도 현지에 체류 중인 자국민의 신상 정보와 안전 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비상 체제를 가동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유사시 교민 긴급대피 계획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수단 정부군과 신속지원군이 미국의 압박 속에 24시간 동안의 일시 휴전에 합의하고도 싸움을 계속하고 있어 대피 계획을 실행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주수단 미국 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하르툼의 불확실한 치안 상황과 공항 폐쇄로 인해 현재 정부가 주선하는 대피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독일 정부도 150여명의 자국민을 대피시키려 했으며 하르툼 시가전이 격렬해지면서 계획을 접어야 했다고 슈피겔이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UPI=연합뉴스]
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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