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韓, 우크라에 무기 지원시 분쟁 개입"…北에 러 무기 공급 위협(종합)

박준호 기자 2023. 4. 19.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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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은 만약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를 제공한다면, 그것은 한국이 어느 정도 분쟁에 연루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19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잠재적인 무기 공급에 대해 언급하면서 "확실히, 어떠한 무기 공급도 이 분쟁에 대한 특정한 개입을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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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메드베데프 "러 최신 무기, 北 손에 쥐어주면 뭐라 할 지 궁금"
주한러시아대사관 "러-한 관계 완전히 파괴…책임있는 접근 기대"

[모스크바=AP/뉴시스]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자료사진. 2023.04.19.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크렘린궁은 만약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를 제공한다면, 그것은 한국이 어느 정도 분쟁에 연루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군사적 지원에 나설 경우 러시아가 북한에 최신 무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위협도 함께 했다.

19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잠재적인 무기 공급에 대해 언급하면서 "확실히, 어떠한 무기 공급도 이 분쟁에 대한 특정한 개입을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에 따르면, 한국은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하여 러시아에 상당히 적대적인 입장을 취했으며, 잠재적 무기 공급에 대한 발표는 그 정책의 연장선이란 것이다.

그는 "전혀 새로울 게 없다. 유감스럽게도 제재와 다른 측면에서 모두 한국은 상당히 비우호적인 입장을 취했다"며 "자연스럽게, 점점 더 많은 나라들을 이 분쟁에 직접 끌어들이려는 시도가 이뤄질 것"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무기 공급 계획이 내포하고 있는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텔레그램에 "우리의 적들을 돕고자 하는 새로운 열광자들이 나타났다"며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원칙적으로 우크라이나 정권에 무기를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까지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치명적인 무기를 공급할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었다고 강력하게 확신했다"고 그는 회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최신 무기가 그들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우리의 파트너인 북한의 손에 쥐어지는 것을 보면 그 나라(한국) 사람들이 뭐라고 말할지 궁금하다"고 메드베데프 부의장이 물었다.

[니즈니타길=AP/뉴시스] 지난해 10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왼쪽 두 번째)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러시아 니즈니타길에 있는 우랄바곤자보드 군수공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는 모습. 2023.04.19.

그는 그런 상황을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대가를 치르는 것(quid pro quo·퀴드 프로 쿼)"이라고 위협했다.

주한러시아대사관은 별도 성명을 내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치명적인 무기를 이전하는 것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대사관은 이어 "한국 측은 우크라이나 정권의 '군사 후원자' 그룹에 가입하고 그들에게 치명적인 무기를 제공하기로 한 획기적인 결정의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한 움직임은 지난 30년 동안 양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건설적으로 발전해 온 러시아-한국 관계를 완전히 파괴할 것이다. 그것은 또한 한반도 안보 상황의 맥락에서 우리의 상호 작용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한국 지도부의 책임 있는 접근 방식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있을 경우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인도적, 경제적 지원 이상으로 확대할 수도 있다며 무기를 공급하는 것에 동의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제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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