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조달책' 강래구 2차 소환…'뇌물'도 들여다보는 檢(종합2보)

검찰, 송영길 전 대표 관여 정황 담긴 녹취록 확보
뇌물혐의도 조사…혐의 부인시 영장청구 가능성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2021.2.25 ⓒ 뉴스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9일 자금조달책 역할을 한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을 불러 2차 조사를 하고 있다. 강 협회장은 16일에도 조사를 받았다.

강 협회장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돕기 위해 금품 살포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강 협회장은 국회의원 등에게 전달된 9400만원 중 8000만원을 지인을 통해 마련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송 전 당 대표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으로부터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을 통해 돈 봉투를 뿌린 상황을 보고 받은 정황이 담긴 녹취파일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과 강 협회장의 통화에서 송 전 대표가 직접 돈 봉투를 나눠준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파악해 수사하고 있다.

녹취록에는 강 협회장이 이 전 부총장에게 "누구 얘기를 (송영길 후보가) 하길래 '참 열심히 하네요' 그랬더니만 영길이 형이 그러더라고. '그래서 안 그래도 내가 조금 처리해줬어 더 열심히 하라'고. 영길이 형이 뭐 어디서 구했는지 그런 것은 모르겠지만 많이 처리를 했더라고"라며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협회장이 혐의를 부인할 경우 검찰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녹취록이라는 강력한 증거를 확보했지만, 주요 피의자들 간에 입을 맞출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검찰은 '돈봉투 살포' 의혹과 별개로 뇌물 수수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강 협회장이 이 전 부총장에게 9억여원을 건넨 사업가 박모씨와 만나 3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만남은 이 전 부총장이 박씨 요청으로 1500만원을 받고 마련한 자리로 알려졌다.

검찰은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 정당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뇌물 수수 혐의를 함께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이 전 부총장과 전달책으로 지목된 강화평 전 대전 동구 구의원, 경기도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지낸 강모씨 등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가 끝난 뒤 윤관석·이성만 의원, 송영길 전 대표 보좌관을 지낸 박용수씨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ho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