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안타-투수 16명' 4시간20분 혈투... '운명의 12회' 삼성이 웃었다 [고척 현장리뷰]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9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4시간 20분간 펼쳐진 12회 연장 혈투 끝에 9-5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리며 7승 8패를 기록한 삼성은 키움과 동률을 이루며 단독 8위에서 공동 6위로 올라섰다. 완연한 상승세다.
키움은 김혜성(2루수)-김동헌(지명타자)-이정후(중견수)-이형종(우익수)-에디슨 러셀(유격수)-김휘집(3루수)-이용규(좌익수)-이지영(포수)-전병우(1루수)로 타순을 구성했다. 삼성은 구자욱(우익수)-김지찬(2루수)-호세 피렐라(좌익수)-이원석(지명타자)-오재일(1루수)-이재현(유격수)-이성규(중견수)-이병헌(포수)-김호재(3루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키움 안우진과 삼성 이재희의 선발 맞대결.
누가 보더라도 키움 쪽으로 기울어진 것 같은 경기로 예상됐다. 올 시즌 3경기에서 19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패 평균자책점(ERA) 0.47을 기록한 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이 선발로 등판했다. 삼성을 상대로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안우진은 삼진도 무려 29개나 잡아낸 자타공인 올 시즌 가장 압도적인 투수였기에 당연한 예상이었다.
1회는 예상대로였다. 안우진이 1회초 삼진 2개를 잡아내는 등 단 7구 만에 이닝을 마친 반면 이재희는 볼넷과 2루타를 허용하며 1점을 주고 시작했다.
그러나 2회부터 흐름이 미묘하게 엇갈렸다. 이재희는 2회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실점 없이 마친 반면 안우진은 2회초 첫 타자 이원석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더니 오재일에겐 우익선상 2루타까지 맞았다. 이후 2연속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실점은 피할 수 없었다. 3회초에도 김호재와 김지찬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원석에겐 좌중간 방면 2루타를 맞고 실점을 더했다.
버티는 힘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1군에서 통산 6번째 경기에 나선 이재희는 4회말 1사에서 러셀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휘집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그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5회 마운드에 오른 양창섭이 김혜성에게 볼넷을 허용한 게 뼈아팠다. 김혜성은 과감히 2루를 훔쳤고 이정후의 땅볼 때 3루를 파고들더니 양창섭의 폭투 때 홈을 밟았다. 4-2.
타선이 안겨준 2점 리드 속 안우진은 안정감을 더해갔다. 4회와 5회 삼진을 2개씩 곁들이며 막아냈고 6회에도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3회 실점 과정에서 30구를 뿌리며 투구수가 늘어나 7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게 아쉬웠다.
안우진이 물러난 이후 흐름이 묘하게 바뀌었다. 불펜 투수들의 난조에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7회초 마운드에 오른 키움 김동혁이 1이닝을 깔끔히 막았으나 8회 공을 넘겨받은 김태훈이 흔들렸다. 삼성 타선은 집중력을 살려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 타자 구자욱이 우익수 우측 2루타, 김지찬이 좌전안타로 무사 1,3루 밥상을 차렸다. 피렐라의 3루수 땅볼 때 한 점을 추격했고 이원석의 볼넷에 이어 오재일이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키움이 김태훈에서 임창민으로 투수를 바꿨으나 대타 김성윤은 욕심내지 않고 중견수 방면 큰 타구를 날리며 희생플라이로 역전 타점을 올렸다.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친 김대우에 이어 8회말 우규민이 마운드에 올랐고 2사에서 내야안타를 맞은 뒤 이승현에게 공을 넘겼다. 이승현이 위기를 넘겼고 다시 9회 마운드에 올랐다. 몸에 맞는 공을 내주고 2사에서 마무리 오승환이 등판했으나 이형종과 러셀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해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11회초 1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삼성이 12회 다시 한 번 기회를 맞았다. 바뀐 투수 이영준을 상대로 김지찬이 볼넷을 골라나갔고 1사에서 피렐라가 6번째 타석 만에 안타를 때려냈다. 안주형도 연이어 안타를 쳐 1사 만루가 됐다. 1타점 동점타 포함 2안타를 기록했던 오재일은 2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날렸지만 전력질주해 2루를 거쳐 날아든 공보다 빨리 1루를 밟았다. 삼성이 6-5 재역전에 성공했다. 뒤늦게 타격감이 폭발한 삼성은 이어 세 타자 연속 안타로 3점을 더 달아났다. 야수들을 총동원한 끝에 투수 이상민에게도 타석 기회가 돌아왔다. 회심의 타격은 2루수 땅볼이 돼 이닝이 마무리됐다.
삼성에선 결정적인 2타점을 올린 오재일을 비롯해 구자욱과 김지찬, 대타 김성윤과 공민규가 각각 멀티히트를 날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9회말 리드 상황에서 등판한 오승환은 연속 안타에 동점을 허용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11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이상민이 승리 투수가 됐다. 4점 리드에서 등판한 이승현도 12회를 실점없이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키움 선발 안우진은 6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고 4-2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지만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며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ERA는 1.08로 올랐으나 탈삼진 부문에서 2위 에릭 페디(NC·29개)와 격차를 벌리며 압도적 1위를 이어갔다.
고척=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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