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타→결승타점' 50억 FA 부활! '12회말 빅이닝' 삼성, 안우진의 키움 잡고 3연승 [고척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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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오승환이 무너지며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연장 12회말 터진 오재일의 결승 타점을 앞세워 9대5, 혈전 끝 신승을 거뒀다.
삼성은 1회말 2사 3루에서 키움 이형종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반면 삼성은 이재희가 4회말 키움 김휘집에서 투런포를 맞아 2-3 역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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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천하의 오승환이 무너지며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연장 12회말 터진 오재일의 결승 타점을 앞세워 9대5, 혈전 끝 신승을 거뒀다.
전날 8⅓이닝을 버틴 백정현의 준퍼펙트 피칭이 팀 전체에 힘을 준 걸까. 경기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백정현의 투구가 팀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줬다"며 기뻐했다. 삼성은 3연승을 내달리며 중위권 도약의 시동을 걸었다.
특히 이날 삼성 선발은 입대를 19일 남겨둔 3년차 선발 이재희였던 반면, 키움은 리그 최고의 투수 안우진이었다. 삼성으론 일거양득이 된 결과다.
키움은 에이스의 승리를 불펜이 지켜주지 못했다. 안우진은 앞서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 6이닝 무실점 노디시전, 7일 NC 다이노스전 7이닝 1실점 패전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1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하며 첫 승을 올렸지만, 이날 6이닝 2실점 역투하고도 다시 승리를 놓쳤다.
삼성은 1회말 2사 3루에서 키움 이형종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경기초반 안우진이 흔들렸다. 삼성은 2회 첫 타자 이원석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고, 오재일이 2루타를 때려냈다. 다음 타자 이재현의 내야땅볼 때 이원석이 홈을 밟으며 동점. 이어 3회에는 김호재 김지찬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이원석이 1타점 2루타를 치며 승부를 뒤집었다.
4회부터는 안우진이 제 구위를 찾았다. 반면 삼성은 이재희가 4회말 키움 김휘집에서 투런포를 맞아 2-3 역전을 당했다. 이어 2번째 투수 양창섭도 5회 2사 3루에서 폭투를 범하며 1점을 추가 실점했다.
삼성의 꿈은 8회에 이뤄졌다. 키움 필승조 김태훈을 상대로 절정의 컨디션을 달리는 간판타자 구자욱이 우익선상 2루타를 치며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피렐라의 땅볼로 3점째.
이원석이 볼넷을 얻어 1사 1,2루 기회를 이어갔고, 오재일이 우중간 동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 대타 김성윤이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안주형을 불러들이며 결승점을 뽑았다.
삼성은 김대우가 6~7회 2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으며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고, 우규민과 이승현이 1점의 살얼음 리드를 잘 지켜냈다.
하지만 9회말 2사 1루에서 등판한 오승환이 화근이 됐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겨둔 상황, 오승환은 이형종에 이어 러셀에게도 우익선상 동점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뒤늦게 10회말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엎질러진 물이었다.
하지만 삼성 타자들의 집중력은 살아있었다. 연장 12회초 키움 이영준을 상대로 1사 후 김지찬이 볼넷, 피렐라 안주형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오재일의 깊숙한 2루 땅볼로 결승점을 뽑았다. 첫 판정은 병살타였지만, 비디오판독 끝에 전력질주한 오재일의 세이프가 선언됐다. 경기전까지 타율 1할9푼1리에 불과했던 오재일의 화려한 부활이었다.
삼성 무명 타자들의 반란이 이어졌다. 김성윤의 3루 강습 안타, 공민규의 1,2루간 안타가 이어졌다. 타격감이 좋은 강민호마저 적시타를 때리며 점수는 순식간에 9-5로 벌어졌다. 여러차례 교체가 이뤄진 결과 투수 이상민이 직접 타석에 들어섰고, 1루 땅볼로 아웃되면서 길었던 12회초가 끝났다.
삼성은 12회말 아껴뒀던 오른손 이승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승현은 러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삼진 2개 포함 아웃카운트 3개를 적립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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