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장관 “인간·시민으로 험한 들판 묵묵히 걸어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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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이 보장하는 우리 권리를 찾아야합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9일 저서 '법고전 산책' 출판을 기념한 저자와의 대화를 위해 전북 전주를 찾았다.
한편 조국 전 장관의 저자와의 대화는 황현선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의 요청으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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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헌법이 보장하는 우리 권리를 찾아야합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9일 저서 ‘법고전 산책’ 출판을 기념한 저자와의 대화를 위해 전북 전주를 찾았다. 이날 오후 한벽문화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조 전 장관은 평범한 시민으로서의 삶에 대한 소회를 담담히 풀어냈다.
먼저 전주 방문과 관련해 “전주가 고향은 아니지만, 오랜 벗과 탄탄한 동지들이 사는 곳이다. 진솔한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장관 이전과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한 질문에는 “장관 전에는 공적 지식인의 삶을 살려고 노력해왔지만 장관 지명 후에는 모든 것을 잃었다”면서 “가족도 혹독한 시련을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지만 이제 교수도, 민정수석도, 장관도 아니기 때문에 인간 조국, 시민 조국으로 찬 바람 부는 험한 들판을 묵묵히 걸어가려 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저서와 관련해서는 앞서 열린 저자와의 대화에서 강조한 루소와 몽테스키외가 아닌 루돌프 폰 예링의 ‘권리를 위한 투쟁’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민주공화국의 주권자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무력감을 느끼거나 위축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를 지키고 확대하기 위해서는 예링이 강조한 ‘투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형사법을 전공했지만, 실제 수사와 기소, 재판의 대상이 되고 보니 국가형벌권의 무서움과 비정함을 온 몸으로 느꼈다”며 “검찰 수사의 대상자들이 왜 자살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법고전 산책에서 다룬 베카리아의 형사사법개혁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는 특별손님으로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도 자리를 함께 했다. 최 의원은 정부의 국정운영을 비판하며, 조 전 장관의 진실을 끝까지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국 전 장관의 저자와의 대화는 황현선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의 요청으로 개최됐다. 행사는 사전 신청 1시간 만에 전 좌석이 매진되는 등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 속에 치러졌다.
황현선 전 선임행정관은 “다른 북콘서트와 달리 유독 전주에서 진정성 있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 것 같다”며 “실제 조 전 장관께서 전주시민들의 큰 호응과 응원에 소중한 기운과 힘을 얻고 간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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