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체 개발 ‘의료용 착용 로봇’ , 이동 약자 지원 위해 아산병원에 기증

‘보행재활 로봇치료’ 연구 협력
하반신 마비 환자 재활에 적용
모빌리티 영역 확대·사회 공헌

서울아산병원에서 19일 현대자동차 관계자들이 의료용 착용로봇 ‘엑스블 멕스(X-ble MEX)’ 착용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자체 개발한 의료용 착용로봇을 이동약자 지원을 위해 기증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차는 기존의 자동차에서 이동수단을 뜻하는 ‘모빌리티’로 영역 자체를 넓히고 있다. 의료용 착용로봇 개발은 미래 운송수단 개발의 일환이자 사회지원 활동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보행재활 로봇치료 및 연구협력을 위한 착용로봇 기증식’을 열고 아산병원에 의료용 착용로봇 2대를 기증했다. 기증한 로봇은 현대차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엑스블 멕스(X-ble MEX)’다. 이동약자의 근육 재건 및 관절 운동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달 현대차는 서울아산병원,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과 ‘보행장애 환자 대상 보행재활 지원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의 의료용 착용로봇을 활용해 향후 약 2년간 하반신 마비 환자의 재활치료 및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데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이날 기증은 지난달 맺은 업무협약의 결과물이다.

엑스블 멕스는 걷기, 서기, 앉기, 계단 오르내리기, 좌우 회전 같은 5개 동작을 지원한다. 착용자 신체조건에 맞춰 부분별 길이 조절도 가능하다. 앉은 상태에서 착용이 쉽다는 점을 현대차는 강점으로 뽑았다. 엑스블 멕스는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2등급 허가를 받았다. 보행 보조를 위한 동력원인 배터리 인증도 완료했다.

현대차는 ‘엑스블(X-ble)’을 착용로봇 통합 브랜드로 상표 등록했다. 의료용 착용로봇 외에도 다양한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산업 분야에서 인간의 힘을 보조해주는 착용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엑스블이 로보틱스 기술의 무한한 잠재력을 뜻하는 ‘X’와 무엇이든 현실화할 수 있다는 의미의 ‘able’을 결합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