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분기 4.5% ‘뜨거운’ 성장률에도 낙수효과 없어…주변국 시장 ‘미지근’
부양 효과 가시화 2~3분기에 기대
중국의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를 웃도는 4.5%를 기록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중국의 성장세가 내수 소비에 기댄 측면이 커 주변국까지 그 온기가 전달되기 어렵다는 평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3.99포인트(0.16%) 오른 2575.08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특별한 이벤트 없이 관망세를 보였다. 기관이 451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71억원, 192억원을 순매도했다.
원화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1원 오른 1325.7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가 중국 경제지표 호조로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약세를 보였지만,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나오면서 약세가 제한됐다.
중국의 1분기 깜짝 성장률이 시장에 호재가 되지 못한 모습이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5%로 시장 전망치 4.0%를 0.5%포인트 웃돌았다. 중국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나선 영향이 지표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초 4.8%에서 5.7%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의 1분기 성장세는 서비스 등 내수 부문이 주도한 것으로 확인된다. 중국의 1분기 소매판매 증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 5.8%로 지난해 4분기 -2.7%에서 상승 전환했다. 리오프닝과 보복소비 등의 영향으로 요식업(13.9%), 일용품(10.7%), 승용차(8.2%) 등의 매출이 살아났다.
반면 생산 및 투자 등은 아직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분기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월 3.0%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고정투자 증가율 역시 시장 예상치 5.7%를 하회한 5.1%에 그쳤다.
중국의 성장세가 내수 부문에 국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중 수출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주변국들에 미치는 낙수효과는 체감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유동성 확대 및 인프라 관련 부양효과가 2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대중국 수출 회복도 2분기 후반 혹은 3분기 초반부터 가시화될 공산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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