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먹고 방망이 쾅→역전 싹쓸이 3루타 "너무 열 받았어요, 완전히 볼인데 삼진을…"

신원철 기자 2023. 4. 1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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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해 자책하던 문보경이 바로 다음 타석에서 역전 적시타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기회를 놓친 뒤에는 방망이를 그라운드에 내리칠 만큼 화가 치밀었지만 그래서 다음 타석에 더욱 의욕적으로 나설 수 있었다.

문보경이 3-5로 끌려가던 7회 역전 3타점 3루타를 기록한 뒤 땅볼에 득점까지 올리는 등 빅이닝에 큰 지분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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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보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3루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해 자책하던 문보경이 바로 다음 타석에서 역전 적시타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기회를 놓친 뒤에는 방망이를 그라운드에 내리칠 만큼 화가 치밀었지만 그래서 다음 타석에 더욱 의욕적으로 나설 수 있었다.

LG 트윈스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7-5로 이겼다. 문보경이 3-5로 끌려가던 7회 역전 3타점 3루타를 기록한 뒤 땅볼에 득점까지 올리는 등 빅이닝에 큰 지분을 차지했다. 9회에는 펜스 충돌을 감수하면서까지 파울 플라이를 잡아냈다.

7회 1사 만루에서는 초구 공략으로 장타를 만들었다. 낮은 직구를 들어올려 우중간 3루타를 기록한 문보경은 "높낮이보다는 몸쪽 바깥쪽을 생각하고 있었다"며 "그렇게 멀리 갈 거라는 기대는 안 했는데 (외야수)위치를 보고 잡히지만 말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5회에는 2사 3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헛스윙 삼진 앞에 체크스윙 판정을 놓고 NC 쪽 항의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문보경에게는 기사회생의 기회가 온 셈. 그러나 문보경은 다음 공에 바로 헛방망이를 돌렸다. 그리고 배트를 그라운드에 내리쳤다.

그 다음 타석이 바로 7회 1사 만루였다. 문보경은 "앞에 기회에서 삼진을 먹기도 해서 하늘이 저를 시험대에 올리시는 건가 이런 생각을 했다. 꼭 쳐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며 웃었다.

5회 삼진 상황에 대해서는 "그때는 열이 받았다. 비슷한 공에 헛스윙 한 게 아니라 완전히 볼인 공에 방망이가 나갔다. 그전에도 기회에 못 쳤다는 생각이 있었고, 1점이 중요한 상황인데 무기력하게 물러난 게 열이 받아서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했던 것 같다"며 "처음 날아올 때는 치려고 하는데 헛스윙 하고 나면 왜 돌렸지 이런 생각이 든다. 너무 치고 싶어서 마음이 앞섰던 것 같다. 그래서 안 좋은 공에 방망이가 나갔다"고 설명했다.

9회 호수비는 말 그대로 감각적인 수비였다. 문보경은 "어떻 게 잡은 건지 모르겠다. (펜스에)부딪힌 기억 밖에 없는데 글러브에 뭐가 딱 들어온 느낌이 나서 보니까 공이 들어와 있었다"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LG는 이날 승리로 NC와 10승 6패로 공동 선두가 됐다. 문보경은 "시즌은 길기 때문에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좋은 경기 계속 보여드리면서 끝까지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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