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8K-이창진 3타점’ KIA, 롯데 6-0 꺾고 5연패 탈출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4. 1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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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가 8K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이창진이 3타점을 기록한 KIA 타이거즈가 5연패에서 탈출했다.

KIA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이의리의 호투와 이창진의 싹쓸이 3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6-0으로 승리했다. 동시에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4승(9패)째를 거두면서 길었던 5연패에서 탈출했다.

선발투수 이의리가 5.2이닝 3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2승(1패)째를 거두고 승리를 견인했다. 이의리는 이날 3회 말 무사 만루 위기를 3연속 탈삼진을 솎아내며 탈출하는 등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엄청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사진=김영구 기자
연패 기간 흔들렸던 KIA 구원진도 이날은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임기영(1.1이닝)-전상현(1이닝)-정해영(1이닝)이 이어 등판해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지난 12일 광주 한화전(2-0)에 이은 올 시즌 KIA의 2번째 무실점 승리다.

타선에선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창진이 4회 초 싹쓸이 3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내며 맹활약했다. 리드오프 류지혁도 2안타 1득점 1타점을 올렸다. 불행한 상황은 4회 초 나란히 타점을 기록한 이들 두 사람이 이후 베이스 러닝 과정에서 손가락과 허벅지 앞쪽 근육에 통증을 느껴 경기 중 교체된 것이다.

또한 타선에서는 이들을 대신해 나온 김규성이 1안타 1득점, 김호령이 2안타 1타점, 고종욱이 2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해 KIA 승리에 힘을 보탰다.

롯데 타선에선 안권수가 3안타를 기록하며 공격에서 활약했지만 4회 싹쓸이 3타점 3루타의 빌미가 된 아쉬운 외야 수비를 범하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초반은 양 팀 모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회 초 2사 후 소크라테스가 안타 이후 도루 시도가 실패해 기회가 무산됐던 KIA가 2회 초 이닝 선두타자 2루타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5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최형우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 롯데 선발 투수 한현희의 2구째 직구를 공략해 우익수 오른쪽 방면의 깊은 코스로 2루타를 날렸다.

올 시즌 최형우의 첫 2루타. 동시에 최형우는 KBO리그 역대 최다 타이인 개인 통산 464번째 2루타로 ‘국민타자’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후속 상황 3명의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KIA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KIA가 3회초 2연속 안타로 잡은 무사 1,2루 기회서 이창진이 포수 플라이, 소크라테스가 2루수 병살타로 각각 물러났다.

롯데 역시 3회 말 김민석이 절묘한 배트 컨트롤로 이의리의 슬라이더를 커트해 내면서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후속 타자 안권수가 투수 옆 코스의 절묘한 번트 안타를 기록했다. 추가로 롯데는 고승민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렉스, 전준우, 안치홍이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사진=김영구 기자
4회 KIA가 3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황대인의 안타 이후 2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고종욱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주효상과 박찬호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류지혁의 1타점 내야안타로 2점째를 뽑은 이후, 이어간 2사 만루 찬스에서 이창진이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싹쓸이 3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렸다.

좌측 방면의 짧은 타구를 수비하기 위해 롯데 좌익수 안권수가 글러브를 갖다댔지만 조명에 의해 시야가 가려 뒤로 빠뜨리고 말았다. 롯데 입장에선 주자가 모두 세이프가 된 최악의 상황이 됐다. 반대로 단숨에 5점을 뽑은 KIA는 5-0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KIA 역시 손실이 컸다. 이 과정에서 이창진은 3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우측 손가락이 베이스에 닿아 부상을 당해 4회 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이창진의 3루타 때 홈으로 들어오던 류지혁도 허벅지에 통증을 느껴 4회 말을 앞두고 교체됐다.

불운한 부상이 있었지만 KIA는 교체 선수들이 다시 활약하며 분위기를 다시 가져갔다. 롯데는 5~7회 볼넷, 실책, 안타 등으로 산발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KIA가 8회 초 1사 1,2루 기회서 주효상의 병살타로 추가점을 뽑지 못한 이후 8회 말 공격에서 롯데도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이닝 선두타자 정훈의 안타와 전준우의 볼넷으로 또 한 번의 무사 1,2루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안치홍이 삼진, 노진혁이 뜬공, 한동희가 뜬공으로 각각 물러났다.

오히려 KIA가 9회 초 김규성의 우중간 3루타와 김호령의 적시타를 묶어 6-0까지 스코어를 벌리고 승기를 굳혔다. 큰 점수 차에도 9회 말 등판한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2사 후 안타를 허용했지만 고승민을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경기를 매조졌다. 롯데를 상대로 짜릿한 무실점 승리를 거둔 KIA가 길었던 5연패의 종지부를 찍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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