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전세사기' 아내 명의로만 196채..."임대사업 실패가 원인"
[앵커]
최근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일대에서도 전세 사기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50여 차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임대인은 아내 명의로만 인근 오피스텔 196채를 소유한 부부인데, 오피스텔 임대사업을 하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실패하면서 소유권을 임차인들에게 넘기려 하고 있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재작년 3월,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오피스텔에 입주한 A 씨.
지난달 계약이 끝난 뒤에도 다음 세입자가 구해지지 않아 좀 더 거주하다가, 돌연 집주인이 바뀌었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동탄 전세사기 피해자 A 씨 : 어차피 전세 사는 거고 집주인 바뀌었고 근저당 이런 거 없다는 거 다 확인하고 했으니까 크게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죠.]
알고 보니 새 집주인은 지난 몇 년간 이 지역에서 전세사기를 벌인 것으로 의심받는 부부 가운데 아내인 박 모 씨였습니다.
YTN 취재 결과, 박 씨는 오피스텔 등 196채를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부는 여기에다, 남편 장 모 씨 명의 매물까지 합쳐 임대 사업을 벌였습니다.
그러다 최근 고금리에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 거래가 끊겼고, 집값이 폭락하면서 사업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결국, 전세금을 못 돌려줄 위기에 처한 부부는 최근 세입자들에게 올해 6월부터 세금 체납이 예상돼 압류될 수 있다며, 소유권을 이전받으라고 통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입자 대부분은 매매가보다 비싼 값에 전세계약을 맺어서, 소유권을 넘겨받으면 최소 수천만 원씩 손해를 보게 됩니다.
또, 이른바 '역전세' 세입자가 아니어도 취득세와 이전 비용까지 떠안아야 합니다.
[동탄 전세사기 피해자 A 씨 : 현재 매매가랑 비교해 봤을 때 천5백만 원에서 2천만 원 정도 그 정도 생각하지 않았던 비용이 빠지는 거죠.]
동탄신도시 일대에서 전세사기 의심 신고 50여 건을 접수한 경찰은 하루 만에 피해자 조사를 모두 마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또, 사안의 중대성과 피해 규모가 커질 가능성을 고려해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으로 넘겼습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촬영기자: 김광현
영상편집: 양영운
그래픽: 황현정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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