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 드라마는 끝났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앵커]
프로농구 캐롯이 여러 악재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했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인삼공사에 져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네이밍 스폰서 계약은 이미 해지된 상황이기에 캐롯이란 이름을 달고 뛰는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홈 고별전이 될지도 모르는 경기였기에, 캐롯 팬들은 일찌감치 경기장을 찾아 구단의 상징색인 오렌지색 풍선을 챙겼습니다.
경기 시작전 조명이 꺼지자, 팬들은 야광봉과 오렌지색 풍선을 흔들며 힘을 불어넣었습니다.
하지만 간절했던 바람과 달리 오세근의 하프라인 버저비터까지 터지는 등 경기의 흐름은 결국 인삼공사 쪽이었습니다.
끝내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고, 인삼공사가 3승 1패로 챔프전에 올라 SK와 맞붙게 됐습니다.
이제 캐롯이란 이름과 이별하게 된 가운데 아쉬움으로 눈물을 훔치는 어린이 팬도 있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팬들은 끝까지 코트에 남아 선수들과 작별인사를 나눴습니다.
시즌 도중 월급이 밀리는 악재 속에서도 4강 플레이오프란 성과를 이뤄낸 캐롯의 분투는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김승기/캐롯 감독 : "너무 행복했어요. 왜냐하면, 팬분들한테 이렇게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본 적이 지금까지 없었거든요. 그래서 신나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구단의 운영사인 데이원은 현재 모기업의 재정난 속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지만, 여전히 정해진 것은 없는 상황.
하지만 2023년 봄 코트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캐롯의 이른바 감동 농구는 잔잔한 울림을 선사했습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김태형
문영규 기자 (youngq@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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