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에 뿔난 민주당, 송영길·윤관석·이성만 출당 강경조치론 확산

임종명 기자 2023. 4. 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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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더미래·더민초 당내 모임, 조기귀국 촉구 빗발
송 전 대표, 파리서 "22일 간담회서 밝히겠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고 전형수 씨의 사망과 관련해 책임론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는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윤영찬 의원은 지난 10일 SNS에 "검찰의 무리한 수사 때문이라면 속히 밝혀야겠지만, 이 대표 본인이나 주변에서 고인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 있었다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적었다. 2023.03.1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심동준 여동준 기자 = 최근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와 윤관석, 이성만 의원의 출당 등 강경조치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의혹의 중심인 송 전 대표는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간이 인터뷰에서 오는 22일 밝히겠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이에 민주당에선 송 전 대표가 무책임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19일 성명을 내어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

이들은 "송 전 대표는 5선의 국회의원으로서, 인천시장과 당대표까지 지낸 민주당의 책임있는 정치지도자"라며 "그런데 송 전 대표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전당대회 관련 사건에 대해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이번 주말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당대표가 직접 국민에게 사과하고 송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귀국을 미루며 외국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당의 전직 대표로서 또한 책임있는 지도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태도이자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또 "본인이 당 대표시절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의원들에 대해 탈당권고, 출당조치를 했던 전례에 비추어서도 매우 부적절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도 "송 전 대표는 조속히 귀국해 사건의 실체를 밝혀달라"며 "당이 위기이다. 국민께 진실을 밝히기 위한 모든 노력을 보여드려야 한다. 당대표 후보로서 당시 있었던 일들을 책임지고 확인해, 우리 당과 국민들께 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기회에 우리 당에 아직 구태가 남아 있다면 모두 드러내 일소하고, 완전히 새로운 당으로 다시 태어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문계 인사모임으로 알려진 민주주의 4.0 연구원 이사장인 전해철 의원은 이날 정례 세미나 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입장이 나온 것은 아니라면서도 "다만 현재 상황이 굉장히 위중하다고 생각한다. 내일 의원총회도 있지 않나. 의원들 뜻을 잘 모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전 의원은 모임 차원의 구체적 입장은 정리되는 대로 밝히겠다고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개인 의견을 전한 의원들도 있었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김두관 의원은 "숨기고 감추면 분열과 패배가 자명하다. 송 전 대표는 속히 귀국해야 한다. 국민과 당원 앞에 진실 그대로 밝혀야 한다"며 "먼저 송 전 대표,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은 과거 사례와 같이 일단 탈당조치해야 한다"고 했다.

이병훈 민주당 의원도 "5선 국회의원을 하고, 당 대표까지 지낸 분이다. 본인 주변에서 일어난 문제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귀국을 미루는 모습은 당혹스럽기까지 하다"며 "기자 간담회는 파리에서 가질 게 아니라 국민 앞에서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돈봉투의 수혜자로 지목받는 송 전 대표가 빨리 귀국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송 전 대표가 끝내 입국을 거부한다면 당은 선제적으로 송 전 대표에 대한 출당이나 제명조치를 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돈봉투가 민주당의 자긍심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간곡히 눈물로 호소드린다. 스스로 결단해달라"고 전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 이러한 요구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조기 귀국 요청 여부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송 전 대표는 19일 오전 9시30분께(현지시간) 파리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웃는 얼굴로 "토요일에 만나자"라고 말했다. 앞서 밝힌 이달 22일 오후 4시 파리 현지 간담회를 가리킨 것이다.

송 전 대표는 '간담회 일정이 늦어졌다는 지적이 있다'고 하자 "원래 그렇게 정해놨다. 처음부터"라고 했다. 조기 귀국 가능성을 묻자 "그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수업이 있다"며 자리를 떴다.

조기 귀국 요청에 대한 즉답을 내놓지 않다보니 오는 22일 간담회에서 송 전 대표가 이른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함께 송 전 대표의 간담회가 민주당 전체를 향한 위기 국면을 전환하는 '한 수'가 될 지 여부도 관건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s.won@newsis.com, yeo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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