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민 화가’ 에드워드 호퍼 첫 한국 전시
[앵커]
마스크 쓰고, 멀찍이 떨어져 앉은 손님들.
이마저도 점점 사라져 텅 비어버린 식당은 아예 문을 닫습니다.
코로나가 유행이던 시절 유난히 재해석되었던 작품이죠.
미국 작가 에드워드 호퍼의 '나이트호크'입니다.
함께인 듯 아닌 듯, 보내는 도시의 밤 풍경마저 그립고, 또 되찾고 싶은 순간이 돼버린 겁니다.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명작들이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빛과 그림자를 통해 현대인의 쓸쓸함을 표현한 호퍼의 작품들을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똑같은 모양의 집 두 채, 그리고 베란다의 두 여성.
둘은 대체 어떤 관계일까?
햇살이 비추는 가운데 길이도, 색깔도 다른 커튼이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킵니다.
화가가 생전에 가장 좋아한 그림이었습니다.
멈춰버린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낯선 풍경.
고독이 내려앉은 뒷모습.
빛과 어둠이 자아내는 소외감.
그 모호함 덕분에 풍부한 해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보이는 장면의 재현이 아닌, 자신의 내밀한 인상과 기억을 화폭에 담은 에드워드 호퍼.
미국의 국민 화가로 불리는 호퍼의 작품 160여 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회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립니다.
[애덤 와인버그/뉴욕 휘트니미술관장 : "호퍼의 예술을 통해 관람객들은 마음을 사로잡는 텅 빈 거리와 실내 풍경을 비추는 빛과 그림자의 특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전시는 호퍼가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파리 시절 인상파의 영향을 짙게 받은 그림부터, 작품 활동의 주요 무대가 된 장소를 따라 화가가 자기만의 예술을 성숙시켜가는 과정을 볼 수 있게 꾸며졌습니다.
[이승아/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 "도시에서, 일상에서 자연으로 회귀를 거듭하며 작품의 지평을 넓혀간 호퍼의 65년에 이르는 화업을 돌아보는 전시입니다."]
1913년 처음으로 그림을 판 이후 거래 내역과 전시 이력 등을 꼼꼼하게 적은 장부 내용을 비롯해 화가의 생전 모습을 담은 희귀 흑백 영상 등 관련 자료 110여 점도 선보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오승근/영상편집:여동용/자막제작:임종식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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