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병원 화재 29명 사망…당국은 또 ‘차단’

조성원 2023. 4. 1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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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불이 나 29명이 숨졌습니다.

그런데, 중국 당국이 사고 소식을 뒤늦게 발표하고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관련 영상들도 삭제하면서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검은 연기가 치솟는 병원 건물 창밖으로 커튼을 묶어 타고 내려옵니다.

1미터 정도 내려오더니 탈출에 성공합니다.

["어이구. 이 사람은 괜찮다. 어이구."]

한편에선 사람들이 사다리를 타고 병원을 빠져나옵니다.

건물 창 곳곳에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에어컨 실외기에 올라탄채 버티는 사람도 많습니다.

베이징 중심가 종합병원에서 난 불길은 30분 만에 잡혔습니다.

[자오양/베이징 소방총대 부총대장 : "내부 공사 중 발생한 불티가 현장의 가연성 휘발 물질에 튀면서 불이 붙었습니다."]

고령의 입원자가 많았던 상황.

사망자가 화재 당일 스무 명을 넘기더니 계속 늘고 있습니다.

대형 인명 사고는 점심 무렵에 났지만 밤 늦게야 알려졌습니다.

화재 8시간 뒤에야 당국이 발표를 하고 매체들이 인용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정보가 부족한데, 소셜 미디어에 올랐던 영상들과 관련 검색어도 한동안 삭제됐습니다.

[타이완 TVBS 보도 : "(화재 사고) 영상들은 삭제됐고 사고 발생 9시간이 지나서야 중국 관영매체가 보도했다고 네티즌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정보 차단과 늑장 보도를 비판하는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이 인터넷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민심 동요를 우려한 듯 경찰이 병원 주변을 계속 통제했고 사고 하루 만에 관련자 12명을 구속했습니다.

소셜미디어 등 매체 통제가 중국에서 흔한 일이라지만, 당국과 매체들이 재난 상황마저 늑장, 축소해 전하자 비판이 가라앉질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조영은/그래픽:김현갑

조성원 기자 (sungwon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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