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여전히 비싸다”...외국인도 떨어진다고 베팅한 기업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3. 4. 1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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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우려에 공매도 증가
주가 힘 못 쓰는 카카오그룹주
[사진 = 연합뉴스]
카카오 그룹주가 실적 악화 우려와 공매도 증가가 겹치면서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카카오 그룹주 수익률은 카카오(10.36%), 카카오페이(4.24%), 카카오뱅크(-3.70%), 카카오게임즈(-8.85%) 순으로 나타났다. 모두 올해 코스피 상승률(15%) 보다 낮다.

계속된 주가 부진에도 향후 추가적인 하락을 예상하는 공매도 거래 또한 집중되며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전날 기준 카카오뱅크(3.01%), 카카오페이(1.67%), 카카오(1.32%)가 코스피 공매도 잔고 상위 50위 안에 들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는 메릴린치,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거래량 비중도 카카오뱅크(21.10%), 카카오페이(14.91%)가 상위권에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그룹주들의 주가가 떨어졌음에도 여전히 비싸다고 평가하는 투자자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의 인지도, 고용 규모, 자산 규모 등에 비해 아직 실제 영업이익이 낮은 수준이고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공매도가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급락한 카카오는 올해 광고시장 회복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연초 반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SM 인수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과 압수수색 등 악재로 인해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자회사들 역시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과 매도 의견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상장 이후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고,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출시 지연으로 주가 상승 동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일 KB증권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와 괴리도가 축소됐고 신용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구간에서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 관리의 불확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DB금융투자는 지난 2월 카카오페이에 대해 지난해 신규 금융서비스 부진과 매출액 성장 둔화를 고려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올초 카카오뱅크에 대해 실적 성장 속도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됐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했다.

카카오게임즈에 대해서도 이달 나온 증권사 보고서 4건 중 2건이 목표가를 낮춰 잡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작 ‘아레스:라이즈오브가디언즈’의 출시가 6월 말 정도로 미뤄져 관련 실적 조정을 했다”며 목표가를 기존 5만7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내렸다. 다올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신작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며 목표가를 기존 5만5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하향했다.

카카오 그룹주들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증권사에선 카카오에 대한 목표가도 내려잡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 목표가를 기존 8만2000원에서 8만원으로 낮추면서 “실적 추정치 하향에 따른 광고 및 포털 사업의 기업가치 하락과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상장 자회사의 주가 하락을 반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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